에이수스 한정판 그래픽카드, 베트남서 암호화폐 채굴용 전락

현지 PC업체가 페북에 올린 사진서 다량 발견..."입수 경로 의심쩍다"

홈&모바일입력 :2021/07/14 10:11

에이수스 한정판 그래픽카드가 베트남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사진=Nguyencongpc.vn 페이스북)
에이수스 한정판 그래픽카드가 베트남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사진=Nguyencongpc.vn 페이스북)

에이수스가 지난 해 출시한 한정판 엔비디아 그래픽카드가 베트남 PC 조립업체 등에 무더기로 공급된 정황이 포착됐다.

1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IT매체 톰스하드웨어와 WCCF테크 등에 따르면 자신의 이름을 딴 고성능 PC 공급 업체를 운영하는 응우옌 콩(Nguyen Cong)이 그래픽카드가 대량으로 쌓인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에서 포착되는 그래픽카드는 에이수스가 지난 해 하반기 일본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을 모티브로 만든 지포스 RTX 3080 탑재 한정판 제품이다.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지포스 RTX 3080 건담 에디션 패키지. (사진=에이수스)

이 제품은 일본과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 한정 수량 공급되었고 지금도 이베이에서는 2천300달러(약 265만원) 이상에 거래된다.

그러나 응우옌 콩이 올린 사진에서는 이들 그래픽카드가 암호화폐 채굴기 조립을 위해 대기중이다. 일반 소비자를 위해 공급되어야 할 제품이 채굴용으로 전락한 것이다.

암호화폐 채굴 장비 조립을 위해 대기중인 한정판 그래픽카드. (사진=Nguyencongpc.vn 페이스북)

그동안 국내 그래픽카드 유통업체 관계자나 외신 등에서는 중국 등지 공장에서 생산된 그래픽카드가 중국이나 러시아 등 채굴업체로 직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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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F테크도 "에이수스가 북미 지역에 이 제품을 극히 소량만 공급한 것에 비추어 볼 때 그래픽카드 제조사(에이수스)의 도움 없이 이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3060과 3070 Ti, 3080 Ti 등 6월 이후 출시된 모든 그래픽카드에 암호화폐 채굴 제한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다. 그러나 지난 해 출시한 RTX 3080/3090 그래픽카드는 채굴 제한에 관계 없이 최고 성능으로 채굴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