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출시될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가격을 전작보다 대폭 낮춰 출시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폴더블 스마트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이를 위해 가격대를 낮추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사용자층을 대폭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출고가를 전작보다 40만원 가량 낮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폴드3는 199만원대에, 갤럭시Z플립3는 120만원대로 논의되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의 출고가는 각각 239만8천원, 165만원이었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가 200만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 달 11일 개최될 예정인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도 스마트폰은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2종만 공개할 전망이다. 갤럭시S21의 보급형 버전인 '갤럭시S21FE'를 함께 공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삼성전자는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만을 공개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하반기 유일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판매를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중고보상 프로그램 및 사은품 증정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에서도 이번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한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고객 체감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합쳐 600만~700만대를 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250만~350만대 수준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천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책임지던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비교하면,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를 대체하진 못하지만 판매단가는 높기 때문에 일정 부분의 판매량이 나와준다면 수익성 면에서는 선방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반도체 부품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를 내지 않고 폴더블 스마트폰만 출시하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현재 반도체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라인업을 늘리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다"며 "플래그십 제품이 폴더블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갤럭시Z폴드3는 폴더블 스마트폰 최초로 S펜이 지원된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탑재되는 형태가 아닌 따로 구매 후 케이스에 보관해 휴대하는 형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갤럭시S21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1울트라'에도 들고 다니는 형태로 S펜을 지원했다.
이외에 갤럭시Z폴드3는 전면 카메라가 안 보이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적용하고,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편광판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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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플립3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전작(1.1인치)보다 대폭 커진 1.83인치로, 외부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후면 듀얼 카메라 렌즈는 전작(가로 배열)과 다르게 수직 배열로 바뀌고, 내부 전면 카메라 또한 갤럭시Z폴드3와 같은 UDC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색상은 라이트 바이올렛, 베이지, 그린, 블랙 등으로 전작보다 다양하게 출시될 전망이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다음 달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되고, 같은 달 27일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이번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는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시리즈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