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세대 배터리 기술 선도…10년간 국내에 15.1조 투자

국내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 구축···세계 첫 배터리 전문 교육기관 LG IBT 설립

디지털경제입력 :2021/07/08 17:01    수정: 2021/07/09 00:21

LG가 8일 국내에서 2030년까지 15조1천억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배터리 기술과 인재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오창 2공장 부지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 전략 보고대회’에서 3대 핵심 과제를 포함한 국내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 사장은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처음 발을 내디딘 것처럼 LG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이차전지 양산을 시작했고, 2009년 세계 최초로 현대차와 협력해 리튬이온 전지를 자동차에 적용한 이후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며 “보유 특허 수 2만4천여 건으로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생산 능력 세계 1위 등의 기록을 세우며 기술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LG엔솔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는 현재 기준 180조원을 돌파했다.

김 사장은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세계 1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국내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 구축 ▲LG IBT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 ▲소부장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 3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LG(LG엔솔·LG화학)는 향후 10년간 R&D 분야 9조7천억원을 포함해 총15조1천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고 8천여 개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LG엔솔의 이번 투자로 국내 사업장을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메카로 육성하고 소재 국산화를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배터리 2021 전시회에 마련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지디넷코리아

구체적으로는 LG엔솔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및 생산라인 증설 등에 12조4천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첨단 소재 기술 개발 및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2조7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대한민국을 배터리 기술 허브로’…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 구축

LG엔솔은 국내가 R&D 및 생산기술 허브가 돼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생산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오창·대전·수도권을 중심으로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를 구축한다.

국내 배터리 R&D 생산기술 삼각 허브

LG엔솔은 오창 2공장을 스마트 팩토리 전초기지로 육성한다. 2023년까지 약 37만7천000㎡ 부지에 차세대 제품 개발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비롯해 스마트형 공장 차세대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서 축적한 차별화 한 공정기술을 해외 생산기지에 전파할 방침이다.

앞서 2009년 전기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오창 1공장은 연간 17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오창 1공장 인력은 6천700여명으로 자동차전지·ESS전지·소형전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오창 1공장은 국내 수주 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글로벌 물량 조절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1979년 건립 이후 배터리 혁신을 이끌어 온 대전 R&D 캠퍼스는 고용량 사원계 양극재, 고용량 실리콘계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 및 미래형 공정 혁신을 통해 제품 차별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LG엔솔은 대전에 2023년 말까지 연구동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마곡·과천 등 수도권 연구소는 리튬황·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전지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또 신사업 인큐베이션·오픈이노베이션 거점으로 활용해 스타트업과 협업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소루션

김 사장은 “LG엔솔은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 허브의 유기적 운영으로 특허 등 지식재산권(IP) 확보를 늘리고 해외 생산기지에 핵심 기술을 전파할 것”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한국이 최고의 기술 강국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 세계 최초 배터리 전문 교육기관 LG IBT 설립…전문 인력 육성 박차

LG엔솔은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조기 육성을 위해 오창 2공장에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를 설립한다. 세계 배터리 업체 가운데 전문교육기관을 신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사장은 “우수 인재는 기술력의 근간”이라며 “오창 2공장에 LG IBT를 설립해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 IBT는 오창 2공장 안에 최대 400명 수용 가능한 지하 1층~지상 6층, 연면적 1만9천500㎡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2023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올해 11월 착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IBT 파일럿 과정을 시작한 바 있다.

■ 소부장 육성 및 수출 확대로 배터리 밸류체인 강화

LG엔솔은 국내 다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와 공동 개발 및 품질개선 활동 등 협력을 강화하고 수출을 확대해 배터리 밸류체인을 한층 더 강화한다.

앞서 LG엔솔은 지난 10년간 국내 소부장 업체와 지속 협력해 왔다. 이를 통해 최근 3년간 국산화 비율을 소재 43%, 부품 72%, 장비 87%까지 확대했다.

LG엔솔은 배터리 업계 전반의 질적 역량 강화를 위해 2019년부터 협력사 교육 프로그램 ‘동반 성장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인터배터리 2021 전시회에 마련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지디넷코리아

‘동반 성장 아카데미’는 협력사 경쟁력 강화 및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2020년부터 국내 및 해외 협력사를 대상으로 각 연 2회 이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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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품질 부문 신규 과정 개설 등 프로그램도 다양화 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현재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전례 없이 급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의 오늘은 미래 먹거리 주도권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로에 놓여 있다”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도해 K-배터리가 글로벌 넘버 원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