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인들에게 SNS는 좋은 소통 플랫폼이다. 짤막한 글 속에서 풍성한 인사이트를 만나는 기쁨이 적지 않다. 이런 소중한 인사이트를 나눠주는 사람들을 우리는 ‘인플루언서'라 부른다.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을 맡고 있는 신수정 부사장은 대표적인 페이스북 인플루언서다. 그가 바쁜 시간 중에 틈틈이 올리는 글들은 수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과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일의 격’은 페이스북에서 일과 삶에 대한 경험과 통찰로 수많은 직업인들에게 공감과 열광적 지지를 받으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KT 신수정 부사장의 글을 엮은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오랜 시간 축적해온 다양한 현장 경험과 수 천권에 달하는 독서의 흔적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는 점이다. 성장, 성공, 성숙이라는 세 가지 핵심주제를 바탕으로 개인과 조직, 그리고 우리들의 삶을 더 가치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실천적 해법을 제시한다.
‘일의 격'을 읽다보면, 글을 참 쉽게 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글 하나 하나를 곱씹어 보면 은근한 맛이 느껴진다. 저자의 풍부한 경험에 통찰이 덧입혀진 덕분일 것이다.
이를테면 직장에서 현재와 미래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한 사람들에겐 다음과 같은 글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평범한 듯 하면서도 현실을 꿰뚫어보는 통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일을 비범하게 만드는 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 또한 그런 사람은
절대 그 일만 계속하지 않는다. 더 큰일을 하게 되며, 그렇게 일하는 것이 몸에 익어 더 큰일을 맡거나 자기 사업을 해도 역시 비범하게 한다” (49쪽)
직장이나 조직 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리더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리더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을 던지면, 입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리더가 되기 전까지는 자신을 성장시키지만, 리더가 된 후에는 타인을 성장시킨다”(200쪽)는 저자의 금언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전문가와 리더의 차이에 대한 저자의 통찰 역시 곱씹어볼만하다.
“전문가와 리더의 차이는 무엇인가? 많은 차이가 있지만 내가 가장 큰 차이로 생각하는 것은 ‘전문가는 자신이 움직이고, 리더는 타인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개 자신이 스스로 뛰어난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구현하는데 익숙하다. 이는 혼자 움직이거나 작고 빠른 조직을 이끌거나 또는 조언을 하는 Staff, 컨설턴트, 코치나 강연자, 작가, 연구자로서는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작게는 수십, 많이는 수백, 수천 명의 큰 조직을 이끌거나 큰 사업을 맡는다는 것은 다르다. 이런 경우,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비전을 제시하며 다른 사람들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자신이 아무리 똑똑하고 전문성이 풍부하고 글로벌로 유명해도 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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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려 있는 짤막한 글들은 이처럼 깊은 사유의 결과물이다. 이런 류의 책은 한 자리에 앉아 통독하는 것도 좋지만, 틈날 때마다 곱씹고 음미하면서 읽는 것도 괜찮다. 목차를 보고, 마음이 끌리는 곳을 찾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신수정 지음/ 턴어라운드,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