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한승현씨는 클래스 101에서 작가로 데뷔했다. 그녀는 클래스101에서 아이패드 드로잉 강좌를 열고 책을 출간하는 등 '부캐(부캐릭터)'를 통해 연봉을 뛰어넘는 부수입을 창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는 진용철씨도 마찬가지다. 취미삼아 지난 10년간 네이버 지식인에서 코딩 분야 질문 답변 1만개를 작성했다는 진 씨는 지난해 활동 영역을 네이버 엑스퍼트로 옮기고, 코딩 분야 상담과 강의로 연봉 이상의 수입을 얻고 있다.
클래스101·네이버 엑스퍼트 등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기반으로 부캐릭터를 개발하고, 본업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강좌 개설 조건 응원하기 100개...참신한 강의 강조하는 클래스101
부캐릭터를 개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이 있다. 클래스101에서는 삶의 노하우나 재능을 기반으로 취미, 커리어, 운동 분야 등의 강의를 제공할 수 있다.
누구나 강좌 열기를 신청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는 없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면, 강의의 질은 어떻게 보장하느냐”의 질문에 “강좌 오픈 신청은 모두에게 열려있지만, 응원하기 100개 이상을 충족해야 실제로 강좌를 열 수 있다. 강좌 기획의도가 참신한 사람들이 주로 선발된다”고 말했다.
응원하기 100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만 강의를 열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일상 유튜버 감성 그대로, 영화 같은 브이로그 제작법 ▲연필 하나만으로 모든 분위기를 담아내는 연필 드로잉 클래스 ▲네이버 개발자와 함께하는 내 인생 첫 번째 앱 만들기 등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강의가 개설된다.
클래스101의 크리에이터로 강의를 제작하게 되면 강좌 수익을 매달 정산 받는다. 클래스101이 밝힌 올해 상반기 전체 클래스 수익은 월 평균 175만원, 크리에이터가 첫 달 버는 수익 평균은 대략 600만원이었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연평균 1억원 이상을 버는 크리에이터가 마흔 명이 넘는다”며 “재능만 있다면 클래스101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클래스101은 1천900여개 강좌, 누적 크리에이터 수 9만1천명을 확보하고, 크리에이터에게 정산한 금액은 누적 430억원에 달한다.
지식인 유료화 버전 네이버 엑스퍼트...노하우 있다면 전문직 아니어도 활약

또 다른 ‘부캐 개발 플랫폼’은 네이버 엑스퍼트다. 네이버 엑스퍼트는 네이버 지식인의 유료화 서비스 버전이다. 법률, 비즈니스, 금융, 건강, 생활 등 분야에서 전문가와 이용자간 1대1 상담, 강좌 등을 제공한다.
‘엑스퍼트 (전문가)’라는 서비스 명 때문에 전문가 자격증이 있어야만 활동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으나, 분야별로 요구하는 자격이 다르다. 변호사, 노무사, 변리사, 법무사, 행정사 등 자격증을 기반으로 한 직군 뿐 아니라, 생활·레저 등 취미나 일상의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도 엑스퍼트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앞서 소개한 진용철 씨도 전문가 자격증 대신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오랜 경험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1천400여회 상담을 진행하고 ‘코딩나도해’, ‘게임 만들며 코딩 배우기’ 등 코딩 관련 23개 강좌를 열 수 있었다. 진 씨의 강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점, 후기는 2천600여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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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자전거 정보를 전달하는 '피봇의 자전거 블로그'를 운영해오던 블로거 피봇은 현재 엑스퍼트 플랫폼에서 '로드 자전거 장르 및 올바른 선택법’, ‘자전거 체인 교환 방법 VOD 영상 강의’, ‘자전거 정비-크랭크의 분리와 결합’ 등 자전거 강좌를 제공 중이다. 그의 강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점, 후기는 442개가 있다.
네이버 엑스퍼트 관계자는 “엑스퍼트 매출액은 공개하기가 어렵지만 지난달 기준 전년대비 평균 매출이 4배 증가했다. 전체 엑스퍼트 수는 1만3천명이고, 회사 일과 엑스퍼트를 부업으로 병행하는 이들도 많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