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위탁 고객센터 노동자의 직접고용 문제를 두고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시끄럽다. 고객센터 소속 노동자들은 직고용 전환을 요구하는 반면, 공단 내부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공단은 양쪽 입장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갈등은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가 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노조는 지난 2월과 지난 달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건보공단은 전달 파업 중단 이후 10여일 만에 3차 파업을 시작한 것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고객센터노조는 직고용 문제를 두고 건보공단이 성의 있는 교섭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공단이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 정해진 일정을 늦추며 시간을 끌려는 태도를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반면, 건보공단은 직고용을 둘러싸고 공단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존재한다고 반박한다. 관련해 전달 25일 건보공단노조와 고객센터노조가 참여한 ‘4차 사무논의협의회 회의’가 열렸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공단은 “고객센터노조가 단 한 차례의 사무논의협의회 참여 후 변경된 사항이 없음에도 또 다시 파업에 들어간 것에 내부직원들의 감정은 악화일로”라고 비판했다.
이에 고객센터노조는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외주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아직도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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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4대 보험 관련 공공기관이 모두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이 완료했다”며 “공정이란 말로 포장해 너희들은 2등 시민이고 우리와 다르다며 조직 바깥으로 내몰고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것이 정당 하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건보공단은 파업과는 별개로 사무논의협의회의가 일정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파업을 접고 어렵게 조성된 사무논의협의회에 참여해 논의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