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가구 조립 로봇 개발..."난 당신이 뭘 조립할지 알고 있다"

USC 비터비 공과대학서 개발...사람 행동 학습해 다음 조립 예측

과학입력 :2021/07/04 09:30    수정: 2021/07/04 09:32

사람 행동을 학습해 다음에 필요한 부품을 건네주는 이케아 가구 조립 로봇이 개발됐다.

북유럽 가구 업체인 이케아의 가구는 구매자 스스로 조립하는, 대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돼 인기를 얻고 있다. 아마추어라도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큰 가구의 경우 부품이 많아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기가진 등 주요외신은 이케아 가구 조립을 거들어 주는 로봇이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 공과대학에서 개발됐다고 전했다. 관련 내용은 USC 비터비 공과대학 웹사이트에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이케아 가구 조립을 돕는 로봇(출처=USC 비터비 공과대학 유튜브 화면 캡처)

공개된 동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이케아 책장을 조립하고, 이 모습을 로봇이 관찰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로봇은 부품이 있는 곳을 향한 뒤, 다음에 사용할 부품을 집어 여성에게 보낸다. 여성이 다시 조립하기 시작하면 로봇은 다음에 필요한 부품을 고르기 시작한다. 이 로봇은 계속 필요한 부품을 여성에게 건넨다.

이 로봇의 특징은 조립하고 있는 사람을 관찰하고 인간의 행동을 학습한다는 것이다. 로봇은 미리 20명이 책장을 조립한 영상을 분석하고 그 행동 패턴을 학습한 뒤, 눈앞의 사람이 다음에 어떤 부품을 조립하고 싶어하는지를 예측하고 부품을 건네준다.

이케아의 가구를 조립하는 로봇은 이미 2018년에 발표됐다. 이 때 발표된 로봇은 이케아의 의자를 전자동으로 조립했지만, 이번에 공개된 로봇은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주제로 개발된 것이 차별점이다.

무거운 부품을 옮기거나 선별하는 작업은 로봇이 잘한다. 반면 작은 나사를 조이거나 부품을 미세 조정하면서 조합하는 섬세한 작업은 사람이 더 잘한다. 인간은 행동에 다양한 순서를 설정하는데, 이 순서를 로봇이 학습하고 예측하는 것으로 가구 조립에 도움을 주는 것이 이 로봇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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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기술이 장기적으로 식사 지원과 준비 등에도 응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팀은 “인간이 로봇에 필요한 것을 말로 명령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면서 “우리는 로봇이 몇 가지 사전 지식을 기초로 인간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가늠케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