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바꿔라'...애플, 북미서도 LG폰 최대 20만원 보상

V60·V50·V40·G8 씽큐 등 총 4종 추가…LG폰 사용자 쟁탈전 후끈

홈&모바일입력 :2021/07/02 16:00    수정: 2021/07/02 16:19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제조사 구도로 재편됐다. (사진=flickr)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중국 제조사 구도로 재편됐다. (사진=flickr)

LG전자가 오는 31일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는 가운데, 애플이 해외 중고 보상 판매 프로그램에 LG전자 스마트폰 4종을 추가했다. 지난 5월 국내에 LG전자 스마트폰 중고 보상 정책을 진행한 데 이어, 해외 중고 보상 프로그램에도 LG 스마트폰 4종을 신규 추가한 것이다. 애플은 LG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은 국내 및 북미 시장 등을 겨냥해 점유율을 가져오려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중고 보상 프로그램 '애플 트레이드 인' 미국 홈페이지에는 ▲LG V60 씽큐 5G ▲LG V50 씽큐 5G ▲LG V40 씽큐 ▲LG G8 씽큐 등 LG전자 스마트폰 4종이 추가됐다.

LG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아이폰(아이폰12·12프로·SE·11·XR)을 구매하면 최대 180달러까지 보상해준다. LG V60 씽큐 5G는 최대 180달러(약 20만원), V50 씽큐는 125달러(약 14만원), V40 씽큐는 65달러(약 7만원), G8 씽큐는 70달러(약 8만원)까지 보상해준다.

애플은 국내에서 중고 보상 프로그램에 자사 기기만을 포함시키는 것과 달리, 미국을 포함한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중고 보상 프로그램에 자사 스마트폰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기반의 타 제조사 스마트폰을 포함하고 있다.

'V60씽큐 5G'. (사진=LG전자)

■ LG폰, 북미서 애플·삼성 이어 점유율 3위…삼성·애플, 10% 점유율 쟁탈전

애플이 해외 중고 보상 판매 프로그램에 LG전자 스마트폰 4종을 추가한 데는 특히 북미 시장 내 LG 스마트폰 사용자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LG 스마트폰의 전 세계 판매량 중 약 60%가 북미에서 팔리고 있으며, 약 20%가 남미에서 나온다. 그 중에서도 북미에서는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유율은 10% 가까이 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북미 시장에서 애플은 60%, 삼성전자는 22%, LG전자는 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따라서 이달 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종료를 앞두고 해당 시장에서 1·2위 사업자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해외 중고 보상 프로그램 대상 기기에 LG 스마트폰 4종을 추가했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 국내는 이통사와 15만원 추가 보상 프로그램 진행

애플은 국내에서 지난 5월 이동통신 3사와 손잡고 LG 스마트폰을 반납 후, 자사 기기를 구매할 경우 기존 중고폰 보상 가격에 15만원을 추가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오는 9월 25일까지 한 달 이상 사용한 LG 윙, 벨벳, G, V, Q, X시리즈를 반납하고, '아이폰12' 또는 '아이폰12 미니'를 신규 구매하면 기존 단말기 보상 가격에 15만원을 추가로 보상해준다. 추가 보상금 15만원은 애플이 전액 부담한다.

이에 삼성전자도 같은 날 애플과 같이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신규 구매하면 기존 단말기 보상 가격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LG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13% 수준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서 70%, 애플은 2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LG전자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LG 베스트샵 내 아이폰 판매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LG전자의 점유율을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외에 출시되는 LG벨벳에는 오로라 실버, 뉴블랙 등 3개 색상이 추가된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 지난 1일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에 따라 Q보이스, Q스토리, Q렌즈 서비스 등도 오는 31일부로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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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사후 지원 서비스를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유관 조직으로 이관해 지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사업 종료 이후에도 서비스센터와 콜센터는 계속 운영된다.

국내의 경우 휴대폰 A/S는 제품의 최종 제조일로부터 최소 4년 지원하며, LG 휴대폰 수리는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는 프리미엄 모델은 3년, 일부 보급형 모델은 2년 지원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출시된 LG벨벳과 LG윙은 2023년까지 OS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LG페이는 사업종료 후 최소 3년간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