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업체들, 美 인기 스포츠에 속속 뛰어든다

스톰엑스, 사상 첫 NBA 스폰서…FTX는 마이애미 구단 명명권 획득

인터넷입력 :2021/07/02 15:27    수정: 2021/07/02 19:2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프로농구(NBA)를 비롯한 미국 메이저 스포츠계에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NBA 명문팀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블록체인 기반 쇼핑 보상 플랫폼 스톰엑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2일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포틀랜드는 톰엑스 로고를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뛰게 됐다. 포틀랜드 홈구장 곳곳에도 스톰엑스 브랜드가 노출될 예정이다.

암호화폐 업체 스톰엑스가 NBA 구단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스톰엑스는 또 포틀랜드 팀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국제권리 파트너 역할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포틀랜드에서 지속적인 커뮤니티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일에도 서로 협력할 예정이다.

한 때 폴 앨런이 구단주였던 포틀랜드, 암호화폐업체와 화끈한 만남 

포틀랜드 팀은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동 창업한 폴 앨런이 구단주로 있던 팀으로 유명하다. 2018년 폴 앨런이 별세한 뒤에는 여동생인 조디 앨런이 구단주를 맡고 있다.

하지만 포틀랜드는 최근 팀이 다소 침체된 상태다. 포스트시즌 1차전에서 탈락한 뒤 영입한 천시 필럽스 감독이 1997년 선수 시절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혼란에 빠졌다.

블록체인 기반 쇼핑 보상 플랫폼으로 유명한 스톰엑스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면서 활력을 되찾을 지 관심사다.

사이먼 유 스톰엑스 CEO (사진=스톰엑스)

당장 포틀랜드는 내년 시즌부터 시즌 티켓 판매를 비롯한 각종 마케팅 활동 때 암호화폐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틀랜드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스톰엑스는 한국계 미국인인 사이먼 유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사이먼 유는 포틀랜드 팀의 오랜 팬으로도 유명하다.

사이먼 유는 계약 체결 직후 “뛰어난 리그의 뛰어난 팀과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첫 암호화폐 회사라는 점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트레일 블레이저스란 이름 그대로 암호화폐 대량 도입의 선구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틀랜드 팀의 닉 네임은 ‘트레일 블레이저(Trail Blazers)’는 선구자라는 의미다.

크립토닷컴은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1과 후원 계약 

암호화폐 업체와 손을 잡은 것은 포틀랜드 팀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인기 구단인 마이애미 히트는 지난 3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와 1억3천500만 달러 규모 명명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 동안 '아메리칸 에어라인 아레나’로 불렸던 마이애미 히트 홈 구장은 ‘FTX 아레나’로 바뀌게 됐다.

마이애미 히트와 FTX의 명명권 계약 기간은 19년이다. 이번 계약으로 1999년 개장된 마이애미 히트 홈 구장은 사상 처음 이름이 바뀌게 됐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CEO

마이애미 히트와 대형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FTX는 2년 전 설립된 업체다.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는 올해 29세에 불과한 '뽀글머리 청년'이다. MIT 졸업생인 프라이드는 ‘블록체인 억만장자’로도 유명하다. 

암호화폐업체들이 후원자로 참여한 것은 NBA 뿐만이 아니다.

암호화폐 결제 및 금융 플랫폼 크립토닷컴은 최근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로 알려진 포뮬러 1(F1)과 글로벌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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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으로 크립토닷컴은 각종 포뮬러1(F1) 경기 때 브랜드를 노출하게 됐다. 또 첫 공식 암호화폐 스폰서 및 NFT 파트너로도 참여하게 됐다.

포뮬러1과 크립토닷컴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은 양측 계약 규모가 5년 1억 달러 이상이라고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