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교수 "접종률 올린다고 바이러스 확산 진짜로 그칠 지 의문"

"영국·이스라엘 접종률 높아도 확진자 대거 발생…사태 장기화 감안해야"

헬스케어입력 :2021/07/02 14:56    수정: 2021/07/03 11:05

2일 국내 신규 확진자가 82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접종 70% 달성과는 별도로 사태 장기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김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접종률과 방역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2일 지디넷코리아에 “접종률을 올린 이후 거리두기 완화를 시행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과연 그때 확산이 없어질지는 의문”이라며 “영국과 이스라엘은 높은 접종률에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의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장기 사태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대거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를 들어 '조금만 버티면 된다'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사진=픽셀)

이어 “‘우리 조금만 더 참자. 버티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식의 접근은 안 된다”며 “현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화를 키웠다는 주장도 있다. 김 교수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개편 거리두기와 방역이 같은 문제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며 “새 거리두기 체제가 반드시 방역을 약화시킨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편 거리두기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지속된다는 전망 하에 지속 가능한 방역 체제로 전환하자는 취지”라고 평가했다.

현 확진자 급증에 대해서는 김 교수는 “확진자 수 증가는 사회적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대인 접촉이 증가하고, 이완된 사회 분위기가 종합적으로 작동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여파는 당장은 높지 않다는 게 김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해당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국내 상황은 다르다”며 “국내 확진 비중이 낮기 때문에 델타형은 현재의 위협이라기보다 다가올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지역사회 누적 확진자 발생동향. 수도권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뚜렷하다. (표=질병관리청)

한편, 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26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경기·인천의 확진자 수는 619명(81%)으로 수도권 유행이 진정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도권 유행은 집단 감염 비율이 높다. 두드러지는 특징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청년층이 노령층과 달리 백신 미접종 상태인 탓도 있다.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을 한 번 이상 맞은 60대 이상의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며 “접종을 받지 않고 또 사회활동이 활발한 20~30대에서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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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지역사회 확진자는 ▲서울 337명 ▲경기 260명 ▲충남 27명 ▲부산·대전 각 25명 ▲인천 22명 ▲경남 12명 ▲울산 10명 ▲대구 8명 ▲강원·충북·전북·경북 각 7명 ▲전남 4명 ▲제주 3명 ▲광주·세종 각 2명 등 765명이다.

해외유입 현황은 ▲인도네시아 27명 ▲우즈베키스탄 9명 ▲미얀마·탄자니아 각 4명 ▲러시아 3명 ▲필리핀 2명 ▲중국 1명 ▲인도 1명 ▲카자흐스탄 1명 ▲캄보디아 1명 ▲스리랑카 1명 ▲아프가니스탄 1명 ▲쿠웨이트 1명 ▲폴란드 1명 ▲캐나다 1명 ▲콩고민주공화국 1명 ▲가나 1명 ▲시에라리온 1명 등 6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