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반 물류 로봇 시장이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아마존 같은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개발에 나섰고,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상용화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도 이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럭스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배달로봇의 전체 배송물량 처리 비중은 20%를 차지하고 시장 규모는 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전자상거래가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면서 자율주행 물류 로봇 상용화도 빨라지고 있다.
■자율주행 물류 로봇 개발 국내기업 현주소
자율주행 물류 로봇 개발에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건 우아한형제들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라스트마일' 시장을 잡겠다는 목표 아래 실증 및 개발에 품을 들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하며 로봇 개발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와 로봇 개발에 두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다양한 구조의 건물에서 층간 이동이 가능하고, 결제 수단까지 탑재한 배달로봇을 개발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해 과기부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아 건국대 캠퍼스 및 광교 앨리웨이 인근의 보도와 횡단보도, 광교 호수공원에서 배달로봇 서비스를 실증 주행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실증 테스트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차세대 ‘딜리드라이브(개발명 딜리Z)’를 통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탈통신화'를 선언한 통신사들도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KT는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AI(인공지능)로봇 우편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우편물을 로봇에 적재해 수령대상 직원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입력하면, 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스스로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우편물 배송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만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사가 보유한 5G 통신, MEC 인프라, 원격관제 솔루션 시스템을 만도의 실외 자율주행 순찰로봇인 ‘골리’에 탑재시켰다.
자율주행 순찰 로봇 '골리'는 시흥 배곧 신도시 일대 순찰을 돌며 주야간 치안 사각지대를 탐지 분석해 시흥시 통합 관제 플랫폼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다만 이들 모두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자체 개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자체 원천 기술 개발 확보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 "2025년까지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 이루겠다"
세계적인 추세에서 바라볼 때 자율주행 물류로봇의 상용화는 해당 국가 실정법령 및 정부의 의지가 중요한 것으로 읽혀진다. 실제 중국에서는 당국이 강력한 자율주행 물류 로봇 개발 의지를 가지고 상용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정부 역시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제1차 자율주행 교통물류 기본계획(2021∼2025)’을 지난 29일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자율주행 분야에 특화한 첫 법정계획으로, 5년 단위로 자율주행 기반 교통물류 체계 발전과 자율주행차 확산을 위한 내용을 담는다. 1차 기본계획은 ‘2025년 자율주행 기반 교통물류체계 상용화 시대 개막’이라는 비전을 내걸었다.
2025년까지 전국 고속도로와 시도별 주요 거점에서 자율주행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레벨4(완전 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대중교통과 공유서비스를 개발하고, 경로·배차 최적화 등 운영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여객뿐 아니라 화물 배송 분야에도 자율주행을 활성화해 화물차 군집주행 차량 및 운영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도심에서의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마지막 구간) 배송을 위한 소형 택배 차량, 로봇·드론 연계기술도 개발할 방침이다.
관계 당국은 규제 완화에도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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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디지털 물류실증단지 조성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부가 발표한 안에 따르면 물류서비스 실증 지원은 4건(김천시·경상북도, 부산광역시, 진안군, 제주도) 물류시범도시 조성 (화성 송산그린시티, 부산 에코델타시티)은 2건이다.
발표된 내용은 현행법상 디지털 물류체제로 변화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일종의 시험 테스트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즉,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드론 등이 이 도시들에선 법령의 제약을 받지 않고 활보할 수 있게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