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팬 울상, 현장 열기에 찬물 끼얹는 '암표'

대리 예매 업자까지 나타나...현장 입장 원하는 LCK 팬 피해

디지털경제입력 :2021/06/30 11:16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대회 2021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LCK) 서머 스플릿이 개막 4주차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던 스프링 스플릿과 달리 이번 서머 스프릿은 종로 롤파크에서 현장 대회로 펼쳐지고 있다.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현장 정원의 10%인 40명만 입장할 수 있지만 약 1년 반만에 현장을 찾은 관중들이 만들어내는 열기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평가다.

하지만 LCK 오프라인 대회 진행이 재개되면서 다시 고개를 쳐드는 문제점도 있다. 암표문제다. 판매되는 입장권의 수가 예년에 비해 1/10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암표상이 입장권을 선점하며 현장 관람을 원하는 LCK 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LCK 메인 로고

실제로 암표가 거래 되고 있는 몇몇 웹사이트에서는 정가의 2배에서 3배 정도의 가격에 입장권이 거래 중이다.

현재 LCK 사무국은 현장 대회로 진행되는 LCK의 방역을 더욱 철저히 진행하기 위해 입장하는 관중의 신분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다.

방역을 이유로 입장권 현장 판매는 하지 않지만 온라인 예매를 통해 구매한 입장권을 실물로 교환할 때와 경기장에 입장할 때 등 두 차례에 걸쳐 신분증을 과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예매와 입장권을 소지한 사람이 같아야만 현장에 입장할 수 있다.

결국 이런 사전 정보 없이 암표를 구매한 이들은 암표상에게 웃돈만 주고 경기장에는 입장하지 못 할 수 있다. 사기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실제로 리그오브레전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암표 구매를 문의하는 글에 대해 이런 점을 지적하며 구매하지 말 것을 알리는 이용자들도 적지 않다. 이용자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암표 구매를 예방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움직임을 비웃기라도 하듯 또 다른 방식의 암표 판매가 이뤄지기고 있다. 자신에게 돈을 입금하면 상대가 원하는 날짜와 시간의 경기를 예매해주겠다는 암표 판매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 경우에는 실제 관람을 원하는 이의 계정을 전달 받은 암표상이 LCK 티켓 판매가 이뤄지는 사이트에 접속해 예매를 한다. 이후 현장에서 만나 티켓을 전달하며 비용을 받아내는 식으로 암표 거래가 이뤄진다.

이는 대부분 매크로로 이뤄지는데다가 빠르게 입장권을 소진시켜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매하려는 이들이 입장권을 구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결과를 낸다. 결국 일반 관람객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식임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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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방식의 대리 예매는 불법이 아니어서 현실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각종 콘서트나 공연 시장에서 대리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CK 사무국 측에서 암표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본인 확인 과정도 신분증 원본만 인정하며 롤파크 내에서 이동 시에도 본인 확인을 할 정도다"라며 "대리 예매의 경우 LCK 측에서 현실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