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다운로드 '화해' 성공법..."데이터·제품· 기술"

김경일 CSO "화장품 시장 혁신하는 뷰티 테크 플랫폼 목표"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6/30 10:54    수정: 2021/06/30 14:06

“컴퓨터 살 때는 램, CPU 등 성능을 전부 따지는데, 왜 화장품 살 때는 성분이 아닌 광고나 모델만 보고 살까요?”

이것이 1천만 다운로드 뷰티 플랫폼 '화해'의 탄생 배경이 된 궁금증이다. 

화장품을 사기 전 TV 뷰티 프로그램이나 블로그 평에만 의존하던 시기가 있었다. 화해 운영사 버드뷰는 ‘대중 매체, 블로그 후기 위주인 화장품 정보 시장의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비전으로 2013년 화해의 첫 안드로이드 버전 서비스를 선보였다.

화장품 성분 정보와 제품을 직접 써본 이용자들의 ‘찐 후기’로 입소문을 탄 화해는 서비스 첫 출시로부터 8년 뒤인 올해 ▲누적 다운로드 1천만 ▲월간 이용자 수 130만 명▲600만 개가 넘는 화장품 후기 데이터를 확보한 국내 최대 화장품 정보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정보 제공 플랫폼으로 시작된 화해는 이제 화장품 커머스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 중이다.

데이터와 기술로 화장품 시장을 혁신하고 싶다는 뷰티 테크 플랫폼 화해의 김경일 최고전략책임자(CSO)를 25일 서울시 강남구 버드뷰 사옥에서 만나 화해 창업 스토리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화해 김경일 CSO (출처=지디넷코리아)

다음은 김경일 CSO와 일문일답.

Q. 화장품 플랫폼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이웅 대표와 대학 친구 사이다. 대학 시절부터 그루밍에 관심이 많았다. 평소 ‘사람들이 컴퓨터를 살 때는 램, CPU 등 성능을 따져가며 구매하는데, 왜 화장품은 성분보다 모델과 광고만 보고 살까?’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웅 대표가 창업을 준비해, 화장품 플랫폼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Q. ‘화해 뷰티 어워드’에 선정된 제품은 소위 ‘국민템’으로 등극한다. 랭킹은 어떤 방식으로 선정되나?

“회사 내에서도 자세한 알고리즘을 아는 사람은 두 명밖에 없다. 랭킹 선정 알고리즘이 퍼져나갈수록 어뷰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철저하게 기밀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화해 자체 알고리즘으로 어워드 제품이 선정되고, 4단계에 걸친 검증 절차를 밟는다. 화해 어워드를 돈을 받고 뽑는다고 생각하는 업체도 있지만, 전혀 아니다. 직원들도 어워드 제품이 선정되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다.”

Q. 600만 건 이상의 이용자 후기 데이터를 쌓았다는 점이 인상 깊다. 후기 데이터는 어떻게 모았나?

“화해 서비스 초기에는 화장품 성분 정보만 제공했다. 이후 화장품을 살 때 고려해야 하는 합리적인 기준이 화장품 성분와 더불어 사용자 후기라 보고, 후기 서비스를 추가 기획했다. 솔직한 후기를 위해 장점·단점·꿀팁을 모두 작성하도록 해 단점을 무조건 쓸 수밖에 없게 구성했다. 이 점이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다른 후기 서비스와는 다르다’라고 생각한 지점인 것 같다. 

또 이용자가 본인의 후기를 남겨야만 다른 이용자의 후기도 볼 수 있도록 했다. 화해에 쌓인 600만개 후기 데이터는 300만 명의 이용자들이 작성했다. 한 명당 두 개의 후기를 남긴 셈이다. 인플루언서 등 소수의 의견에 제품 평이 좌지우지되지 않고 다양한 이용자들의 실제 제품 후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들이 화해의 신뢰도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화해 버드뷰 (출처=화해)

Q. 화해의 수익 모델 중 광고도 있다. 광고 서비스는 어떻게 운영되나?

“꼼평단(꼼꼼한 뷰티평가단)과 화화설(화해 화장품 설문회)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꼼평단과 화화설은 브랜드사에서 제공하는 본품을 화해 이용자가 신청한 뒤 2주간 사용 후 후기를 남기거나, 제품 관련 설문에 응답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중소 브랜드들이 많다. 중소브랜드에는 소비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여러 제품을 써봐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Q. 2018년 ‘화해쇼핑’을 출시하는 등 커머스 영역도 강화하고 있다. 치열한 커머스 시장에서 화해가 갖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커머스 성공 요소인 상품, 가격, 배송 중 화해의 경쟁력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화해의 후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화장품 시장에서 가능성 있는 제품을 찾아내 입점시켜 구매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화해만의 경쟁력이라고 본다.”

Q. 올해 남은 하반기 화해의 목표는 무엇인가?

"‘인생템 찾기 기능’을 출시해 화해에서 인생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이용자 추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쇼핑탭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데이터 기술자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는 등 투자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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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해의 장기적 비전은 무엇인가?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화장품 시장을 혁신하는 뷰티 테크 플랫폼이 되고 싶다. 나아가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 기능을 고도화해 이용자들이 ‘화해를 쓰면 나에게 맞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중소브랜드사의 동반자 플랫폼으로 더 많은 화장품 루키를 발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