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총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린본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해 유통되는 국제 채권으로, 발행대금의 용도가 기후변화·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와 인프라 투자에 한정된 채권이다.
LG화학은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을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관련 소재 분야에 전액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에도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분야의 친환경 투자를 위해 상반기에만 ESG 채권 발행으로 약 2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 2019년엔 전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15억6천만 달러(약 1조8천억원)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2월엔 8천200억원 규모의 원화 ESG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으로 누적으로도 국내 일반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약 3조7천억원의 글로벌 ESG 채권 발행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친환경 플라스틱, 전지소재 등 글로벌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가치를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ESG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질적 성장과 미래 준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그린본드는 달러(USD)로 발행된다. 5년 만기 5억 달러와 10년 만기 5억 달러 등 총 2개의 채권으로 구성됐다.
고정금리로 5년 만기 채권은 미국 5년물 국채금리(Treasury Rate) 0.880%에 0.600%p를 더한 1.480%, 10년 만기 채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480%에 0.900%p를 더한 2.3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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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 중 역대 최저 스프레드(가산금리)도 달성했다. 이는 최초 제시 스프레드 대비 0.4%p(40bps)가 낮아진 수준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세계 기관 투자자로부터 85억달러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며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3일 당사 신용등급 전망을 Baa1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예상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그린본드를 발행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