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원노조인 '공동성명'이 28일 동료 사망 사건과 관련해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또 다른 가해자 임원에 대한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하고, 재발방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회사 측에 요구했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에서 ‘동료 사망 사건 최종 조사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최인혁 경영 리더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COO직위에서 사임했지만, 해피빈·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서 지위는 유지하는 점 등은 형식적인 징계조치”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번 사건 관련 가해자로 지목돼 해임 처분된 임원 A씨 이외에도, 고인에게 무리한 업무지시와 모욕적 발언을 가한 또 다른 임원 B씨도 거론했다.
노조는 “임원B씨는 고인의 상급 조직장이 아님에도 시간을 가리지 않는 업무 지시, 단체 업무 메신저 창에서 공개적 비난, 초과근무 결재 미승인 등 노동인권을 무시해온 점들이 조사결과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노조는 지난 2년간 회사 측에 경영진 면담, 인사조직 면담, 상향평가를 통한 부정적 의견 전달, 사내 신고채널에 문제제기 등 수단을 동원해 문제를 지적해왔으나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네이버 노조는 COO와 고인을 괴롭힌 임원 B씨에 즉각적인 해임을 촉구했다. 노조는 “전적인 인사권을 가진 임원 B의 위협적 발언에 낮은 수준의 징계 조치를 준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마지막으로 노조 측은 “경영진의 막강한 권력을 내부에서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재발방지 대책위원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 책임기구 노사 동수 구성 ▲조직장에게 몰린 권한 축소 ▲리더십 검증 시스템 등 노사 공동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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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발표자료는 노동조합이 고인의 전·현직 동료 60여 명을 대상으로 전화 심층 면접, 대면 인터뷰하며 확보한 증언으로 구성됐다.
한편 노조는 29일부터 최 COO의 사퇴·임원 B 해임, 재발방지 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