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제주 계절·시간별 요금제 시간대 바뀐다

최대부하 시간대 낮에서 저녁(16~22시)으로 이동

디지털경제입력 :2021/06/25 18:00

제주지역 계절·시간별 요금제 시간대가 9월부터 지역 특성에 맞게 바뀐다. 최대부하 시간대가 기존 낮 시간에서 저녁 시간으로 이동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대표 정승일)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주지역 계시별 요금제 시간대 구분기준을 변경하는 개편안을 확정해 25일 발표했다.

계시별 요금제는 하루 중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에는 높은 요금 단가를,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는 낮은 요금 단가를 적용해 사용자 스스로 적은 비용으로 전력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요금제다. 국내에서는 1977년 처음 도입 이후 여건 변화에 따라 계시별 구분기준이 변경돼 가면서 전국 산업용·일반용 등 대용량 사용자에게 일괄 적용하고 있다.

제주도 분산에너지 특구 추진방향 예시. 그림=산업부

제주지역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출력 비중이 16.2%로 늘어나는 등 최근 몇 년 사이에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력 순부하 패턴이 육지지역과 다른 형태로 변화했다. 순부하는 전체 부하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뺀 부하다.

태양광 보급이 늘어나면서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대는 전력수요 상당 부분을 태양광 발전이 부담해 낮 시간대 순부하가 감소하고 순부하 최대 시간대가 일몰 후 저녁으로 이동했다.

최근 3년간 제주 및 육지지역의 연평균 전력 순부하 패턴 현황

캘리포니아 등 태양광 발전량 비중이 높은 지역의 전형적 특징인 덕커브(Duck Curve) 패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덕커브는 일출과 일몰 사이 태양광 발전량 증가로 순부하가 급감해 나타나는 오리모양 부하곡선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까지 전국에 일괄 적용하던 계시별 요금제 시간대 구분을 제주지역에 한해 지역 순부하 패턴에 맞게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계시별 요금제 시간대별 구분기준 변경 (제주지역)

산업부와 한전은 최대부하 시간대를 순부하가 높은 저녁 시간대(16~22시)로 옮기고, 경부하는 기존과 유사한 22~8시로 했다. 그 외 시간을 중간부하(8~16시)로 설정했다.

산업부는 기존 시간대 구분기준에 비해 시간대를 단순화하고 모든 계절에 동일하게 적용해 계시별 요금제 사용자가 쉽게 인지하고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올해 7월 제주지역에 도입 예정인 주택용 계시별 선택요금제도 개편되는 시간대 구분과 일치하도록 3개 시간대로 조정하고 9월로 연기해 시행한다.

주택용 계시별 선택요금제 시간대별 구분기준 변경 (제주지역)
주택용 계시별 선택요금제 전력량요금 단가 변경 (제주지역)

시간대 변경에 따라 주택용 계시별 선택요금제 전력량요금 단가는 최대부하(수요시간), 경부하(기타시간)는 유지하고 중간부하는 단가를 추가한다.

개편안은 사전 제도안내, 전력량계 설정, 전산시스템 보완 등을 거쳐 9월 1일부터 제주지역에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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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계시별 요금제 사용자(제주 전기사용자의 약 3.6%)에게는 의무적용되고 주택용 계시별 선택요금제는 희망자에게 적용된다.

산업부는 제주지역 맞춤형 시간대 변경과 주택용 계시별 선택요금제 도입은 발전량이 충분한 낮 시간대로 수요이전을 유인해 전력설비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전기사용자의 요금선택권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