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파괴·가상현실 모두 OK"...대세로 자리잡은 ‘쇼트폼’과 ‘가상’

6월 인기 급상승 동영상 땡깡·컴눈명...가상 아이돌 매드몬스터도 인기

인터넷입력 :2021/06/25 16:56

쇼트폼 댄스 커버 크리에이터 땡깡,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에 이은 컴눈명(컴백해도 눈 감아줄 명곡), 가상현실 세계관으로 현실 세계를 장악한 가상아이돌 매드몬스터. 지난 한달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에 오른 콘텐츠들이다. 

기존 형식을 탈피한 가상의 콘텐츠, 그리고 짧은 콘텐츠들에 대중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유튜브는 월간 유튜브 트렌드 6월호에서 땡깡과 컴눈명이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은 조회수, 동영상 조회수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해 순위가 결정되며, 각국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목록을 제공한다. 이 순위는 15분마다 업데이트 되기 때문에, 네이버에서 사라진 실검(실시간 검색 순위)을 대체해 사람들의 관심사를 알게 해주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상콘텐츠와 숏폼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어른들이 소꿉놀이로 치부했던 것들이 이제 소비를 불러온다”며 “영상 콘텐츠 소비에서 사람들은 진지함이나 형식을 추구하지 않는다. 즐거움을 가져올 수 있다면 형식 파괴나 가상 현실도 허용하는 것이 요즘 영상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대세 쇼트폼, 가상현실

쇼트폼 영상 '쇼츠' 인기

유튜브는 지날달 ‘쇼츠(shorts)’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내년까지 1억달러(약 1천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매달 인기 쇼츠 크리에이터 수천 명을 선정해 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쇼츠는 유튜브의 쇼트폼(short-form) 기능으로, 15초에서 1분 남짓한 짧은 동영상 콘텐츠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쇼츠는 올해 3월 베타 버전 출시 이후 지난 달부터 전면적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적인 쇼츠 크리에이터는 댄스 커버 크리에이터 ‘땡깡’이다. 땡깡은 구독자 27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2019년부터 커버댄스영상을 올리기 시작해 최근에는 주로 쇼트폼 형식의 댄스 커버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땡깡의 쇼트폼 콘텐츠는 노래 전체가 아닌 하이라이트 부분 위주의 댄스 커버 영상을 올리면서 단시간에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 카메라가 아닌 개인 휴대폰으로 선보이는 현란한 카메라 무빙 또한 인기 요소다. 땡깡의 유튜브 촬영은 주로 친동생인 크리에이터 진절미가 맡는다.

커버 댄스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알린 그는 최근 가수 현아, 잇지(ITZY), 오마이걸, 가상 아이돌 매드몬스터와 콜라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큐앤에이 영상에서 땡깡은 실제 가수들과 어떻게 협업을 하냐는 질문에 “가수 소속사, 네이버 나우 등에서 먼저 협업을 제안해왔다”고 답했다.

역주행, 가상현실 등... '선 유튜브 세계관 - 후 현실 세계' 트렌드

문명특급의 컴눈명과 빵송국의 매드몬스터는 유튜브 상에서 해당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실제 세계로 반영된 사례다. 

컴눈명은 ‘케이팝 황금기 시절 명곡을 다시 찾자’는 의도로 유튜브 문명특급 채널에서 기획돼 지난 11일에는 실제 SBS방송에서 ‘문명특급-컴눈명 스페셜’이라는 제목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MZ세대의 가요무대’로 불리는 컴눈명 무대에는 나인뮤지스, 애프터스쿨, 2PM 등 2010년대 케이팝 가수들이 소환됐다. 특히 애프터스쿨의 뱅(Bang!) 무대 영상은 25일 기준 679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채널 빵송국의 가상 아이돌 ‘매드몬스터’ 역시 유튜브 채널 내에서 인기를 얻고, 지난달 엠넷의 엠카운트다운에서 실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의 본캐는 KBS 공채 개그맨 곽범과 이창호로, 이 둘은 빵송국 채널에서 아이돌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인기 아이돌로 활약한다.

매드몬스터는 녹음, 댄스 영상, 뮤직비디오 출시 등 실제 아이돌 활동을 직접 소화해 시청자는 가상현실 콘텐츠라는 위화감을 느끼지 않고 매드몬스터 세계관에 이입하게 된다. 25일 기준 매드몬스터의 ‘내 루돌프’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688만회, ‘내 루돌프’ 엠넷 엠카운드 무대 조회수는 256만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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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동영상에도 (서론-본론-결론 등) 일정한 형식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가장 간단하게 하이라이트 부분만 찍어 올려도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올 수 있다. 진지함과 형식을 추구하지 않기에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캐나 가상현실도 마찬가지다. 진실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재미가 있다면 사람들은 진실을 굳이 궁금해하지도 않는다"며 "어른들이 소꿉놀이로 치부했던 것들이 이제는 소비를 불러온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