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의 써보고서] "다이슨 비켜"…강하면서 부드러운 유닉스 '에어샷U'

모발 손상 최소화·빠른 건조 장점…무거운 무게·전원 조작 아쉬워

홈&모바일입력 :2021/06/25 08:00    수정: 2021/06/25 10:59

"강하지만 부드럽다."

고데기로 유명한 유닉스가 지난 3월 새로운 헤어드라이어 '에어샷U'를 출시했다. 모발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는 헤어 드라이기에 대한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다이슨의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가 국내서 인기를 끌자 국내 토종 브랜드인 유닉스가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는 플라즈마 시스템을 적용한 '에어샷U'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드라이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닉스로부터 신제품 에어샷U를 대여받아 2주간 사용해봤다.

유닉스 에어샷U. (t사진=지디넷코리아)

에어샷U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특이한 U자형 손잡이다. 헤어 드라이기가 보통 일자형 손잡이를 갖추고 있는 반면, 에어샷U는 U자형 손잡이를 택했다. U자형이다 보니 손잡이를 잡는 위치를 사용자가 편한 대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기자의 경우, 처음에는 전원 버튼이 있는 뒤쪽 손잡이를 잡고 쓰다가, 조금 더 노즐과 핸들 사이의 거리를 더 최소화하고 싶을 땐 앞쪽의 손잡이를 잡고 사용했다. 앞쪽 손잡이를 잡고 사용할 때가 확실히 팔이 덜 아팠다.

에어샷U 구성품. (좌측부터) 센서티브 스타일링 노즐, 인텐시브 드라잉 노즐, 에어 디퓨저.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어샷U는 다이슨의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와 구성품이 매우 유사하다. ▲인텐시브 드라잉 노즐 ▲센서티브 스타일링 노즐 ▲에어 디퓨저 3가지 노즐로 구성됐다.

바쁜 아침에는 주로 인텐시브 드라잉 노즐을 이용했다. 인텐시브 드라잉 노즐은 강하게 바람을 집중적으로 보내줘 빠른 건조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센서티브 스타일링 노즐은 그리 급하지 않을 때 주로 이용했다. 인텐시브 드라잉 노즐보다 조금 더 길고 얇은 노즐로 바람이 조금 더 넓게 퍼져서 분사된다. 인텐시브 드라잉 노즐보다 건조 시간은 더 걸리지만, 더 부드럽게 건조되는 느낌이었다.

(위) 인텐시브 드라잉 노즐, (아래) 센서티브 스타일링 노즐 장착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어 디퓨저는 가장 재밌는 기능이었다. 둥근 원반 모양의 노즐로, 원반 안쪽과 원반에 박힌 핀에 모두 바람 구멍이 있어 바람이 넓게 퍼져서 나온다. 에어 디퓨저는 바쁜 아침보다는 좀 더 헤어에 신경을 쓰고 싶은 여유로운 주말에 주로 사용하게 됐다.

인텐시브 드라잉 노즐이나 센서티브 스타일링 노즐보다는 말리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조금 더 차분하게 자연 건조한 것처럼 머리가 말려지는 효과가 있었다. 두피에 에어 디퓨저의 핀을 넣고 바람을 분사하면 볼륨감이 더해져 머리카락을 조금 더 풍성하게 보일 수도 있다.

에어샷 U에 에어 디퓨저를 장착한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어샷U 에어 디퓨져 노즐. (사진=지디넷코리아)

에어샷U를 써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빠른 모발 건조와 부드러움이었다. 유닉스는 에어샷U에 항공기나 고급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BLDC모터보다 한 단계 위인 울트라 BLDC 모터를 적용해 부드럽고 풍성한 바람을 형성, 빠른 모발 건조를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빠르게 모발을 건조시키려고 하다보면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지는 느낌을 받는데, 에어샷U는 빠르게 건조되면서도 푸석푸석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매우 만족스러웠다.

푸석푸석한 느낌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에어샷U에 플라즈마 코팅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플라즈마 시스템을 통해 1천만개 이상의 음이온과 양이온이 모발의 수분과 결합해 머리카락이 수분 코팅된다는 설명이다. 유닉스 자체 테스트 결과 모발 광택도는 60% 증가하고, 모발 수분은 30%, 두피 수분은 37% 증가했다고 한다.

모발을 빠르게 건조해주면서도 머리카락이 상하지 않게 해주는 헤어드라이기의 본래 기능에 매우 충실한 제품이었다.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소리다. 일반 헤어 드라이기의 소리와는 다르게 마치 호스로 물을 뿌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렇다 보니 소음 수준도 확연히 낮았다. 에어샷U를 사용하다 다른 일반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하니 웅웅거리고 커진 소리가 더욱 거슬리기도 했다.

에어샷U는 손잡이에 전원 버튼과 온도, 바람세기 조절 버튼이 있다. 온도는 냉풍, 저온, 중온, 고온 4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바람 세기는 약풍, 중간풍, 강풍 3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대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던 헤어드라이기지만 아쉬웠던 부분은 무게와 전원 버튼 조작이었다.

에어샷U의 무게는 노즐 제외했을 시 530g으로 조금 무거운 편이다. 노즐과 핸들 사이의 거리가 먼 뒤쪽 손잡이를 잡았을 때는 확실히 무거움이 많이 느껴져, 앞쪽 손잡이를 잡을 때가 훨씬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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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샷U 노즐은 자석으로 돼 있어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전원 버튼 조작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전원 조작 방식은 전원을 켤 때 버튼을 위로 밀어서 올리는 방식인데, 해당 부분은 엄지손가락 바닥으로 밀 때는 잘 안 올라가서 손톱을 이용해서 올리곤 했다. 온도 조절이나 바람 세기 버튼처럼 누르는 방식이면 더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어샷U의 소비전력은 1600W이며, 가격은 38만9천원이다. 경쟁사인 다이슨 슈퍼소닉 가격이 40만원 후반대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1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유닉스가 이번 에어샷U를 통해 프리미엄 헤어드라이기 시장에서 다이슨에 맞서 돌풍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어샷U는 노즐 거치대와 함께 제공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