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모델 '코나 일렉트릭'의 화재 사고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사고 차량 모두 리콜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 초 화재 원인을 규명해 제작사에 리콜 조치를 명령한 국토교통부가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3일(현지시간) 인사이드EV(InsideEVs)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도로변에 주차돼있던 코나 일렉트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해당 차량은 전소됐다.
화재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출동한 현지 소방당국은 해당 차량에 물을 분사했지만, 불길이 잡히지 않아 물이 담긴 컨테이너에 차량을 담가 화재를 진압했다.
불이 난 차량은 지난해 3월 이후에 생산된 모델로, 현대차의 리콜 대상은 아니다. 이 차량은 정식 수입절차를 밟은 차량이 아닌, 개인이 직수입한 중고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도 충남 보령 소재 해수욕장 인근에 주차 중이던 코나 일렉트릭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차량을 모두 태운 뒤 진화됐다.
두 사고의 공통점은 차량 하부 배터리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는 것과, 두 차량 모두 당시 충전 중인 상태는 아니었다는 것, 그리고 두 차량 모두 올 초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토부와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조사를 통해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생산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일부에서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인한 음극탭 접힘 현상을 확인했다. 지난해 3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받은 코나 일렉트릭에선 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 사례를 찾았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3월 코나 일렉트릭의 고전압 배터리시스템(BSA) 전량을 교체하는 리콜을 명령했다. 2018년 5월 11일부터 지난해 3월 13일까지 생산된 총 2만5천여대만이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차량은 중국 난징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번 화재로 코나 전기차는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국내 12건과 해외 5건 등 총 1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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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원인이 불분명한 가운데, 현대차와 해당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한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초기 조사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관계 당국, 파트너 업체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도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고, 아직은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