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화종합화학 삼성 지분 24.1% 1兆에 인수

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 보유분…6년 만에 빅딜 마무리

디지털경제입력 :2021/06/23 16:44    수정: 2021/06/24 07:36

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1조원에 사들인다.

한화종합화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 지분 인수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계열 4개사를 약 2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한 바 있다.

당시 삼성종합화학(현재 한화종합화학)에 남아있던 삼성 측 지분을 이번에 한화가 모두 인수하면서 두 그룹의 빅딜은 6년 만에 마무리됐다.

한화종합화학 대산사업장. 사진=한화

한화종합화학은 이를 계기로 신사업 투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사업의 친환경화(eco-friendly)도 본격화한다. 한화토탈 대산 공장의 부생 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모빌리티 사업,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이 대표적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을 넘어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분해해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Chem-cycling) 개발도 추진한다.

한화는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삼성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면서 "시즌2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화-삼성 빅딜 일지. 자료=한화

한화에 따르면 지분 인수 금액 1조원은 양사의 협상을 통해 합의된 금액이다. 한화는 "2015년 빅딜 이후 6년이 지났는데, 그 사이 변한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의 실적과 미래 사업에 대한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법하게 산출했다"고 했다.

인수 대금 1조원은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세 차례에 걸쳐 나눠 내게 된다. 두 회사의 보유 현금으로 올해 1차 대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낼 2~3차 대금은 앞으로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나눠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화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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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진행되던 상장 절차가 갑자기 지분 인수로 바뀐 배경에 대해선 "상장이 갑자기 철회된 것은 아니다"라며 "한화종합화학 상장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삼성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최근까지 병행해왔고, 지분 인수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화종합화학이 수소 혼소·유통, 친환경 케미칼 제품 사업 등 미래 전략 사업을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며 "이들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상장보다는 지속 가능 미래형 기업으로의 변화를 먼저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