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만드는 김치 영상서 '파오차이' 번역 논란

반크 "문체부 지침 문제…영상도 수정돼야"...네이버 "문제되는 부분 수정할 것"

인터넷입력 :2021/06/21 20:46    수정: 2021/06/21 21:18

방탄소년단(BTS)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함께 출연한 한 인터넷 방송에서 김치가 '파오차이'로 번역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 측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훈령이 수정돼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국 스스로가 김치의 중국어 번역을 파오차이로 묵인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영상이 유통되는 네이버 측은 문체부 등에 표기법을 문의해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고, 문제가 되는 부분은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TS가 출연한 ‘달려라 방탄(Run BTS)’ 영상에서 김치가 파오차오로 번역돼 시민단체 반크가 네이버에 영상 수정을 요청했다. 이 영상은 네이버 브이라이브앱과 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운영하는 위버스에서 모두 볼 수 있다. 

먼저 네이버 측은 문체부가 지난해 7월에 제정한 ‘공공 용어의 외국인 번역 표기 지침’ 훈령 10조 4항을 따라 중국어 자막에서 김치가 파오차이로 번역됐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지침에는 중국에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음식명의 관용적 표기를 그대로 인정하며 그 예로 ‘김치찌개'의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 이 규정에 따라 달려라 방탄의 중국어 자막에서도 김치가 파오차이로 번역된 것이다.

달려라방탄 영상

네이버 관계자는 “해당 영상 번역은 중국어 전문 번역가들의 참여로 진행됐으며, 문체부의 김치 중국어 표기에 대한 입장을 참고해 번역이 진행됐다. BTS의 의도를 왜곡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립국어원과 문체부 등에 표기법을 문의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수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위버스 측은 아직 답변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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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 (자료=문체부)

반크는 이미 지난해 12월 이 훈령의 문제점을 발견해 시정을 요청했지만, 문체부는 아직까지 해당 훈령을 개정하지 않고 있다. 반크 측은 “해당 영상은 21일 기준으로 조회수 460만회를 넘을 만큼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김치가 파오차이로 번역돼 전 세계로 홍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치가 중국으로 파오차이로 번역된 것을 방치하면 BTS가 파오차이 홍보를 한 것으로 이용될 수 있기에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