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서해상, 남해상, 경기만, 수도권 일대에서 여름철 위험기상에 대비해 항공기·선박·기상관측 차량을 활용한 대규모 입체 관측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21일부터 9월 28일까지 약 100일간 고층기상관측(덕적도, 동두천, 추풍령)을 시작으로 기상항공기(나라호), 기상선박(기상 1호), 기상관측 차량 등 이동형 기상관측장비와 연구용 기상장비 등 관측장비를 총동원해 집중 관측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여름철 날씨는 변화무쌍하고 특히 집중호우는 좁은 지역에서 단시간 내에 강하게 발달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번 집중관측을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상 상황을 신속하게 분석하고 수치모델 개선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해상 관측자료는 편서풍을 따라 유입되는 공기가 서해상을 지나면서 온도·습도·풍향·풍속 등이 변화하기 때문에 기상현상 예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기상청은 나라호와 기상 1호를 활용해 해상 관측 공백 지역을 해소하기 위한 입체 관측을 수행, 서해상에서 갑자기 발달하는 위험기상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은 이번 집중관측 기간 고층기상관측 횟수를 하루 4회로 늘리고, 이동형 기상관측장비로 관측자료가 부족한 지역에서 관측을 수행해 풍상측(서해상), 풍하측(서울·경기 동부)의 공기 변화를 지상에서부터 상공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관측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고층기상관측망은 조밀도가 낮아 작은 규모 구름을 분석하기 어려웠고, 하루에 2회만 관측해 심야·새벽 시간대에 급격히 발달하는 기상상황을 위성, 레이더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파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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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앞으로 집중관측자료 활용성 검증을 통해 지상·고층·해상 등 정규 기상관측망을 촘촘하게 보강하고 집중관측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여름철 기상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대비가 취약한 심야·새벽 시간대에 가용 가능한 모든 관측장비를 동원해 위험기상감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