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넷마블 제2의나라, 지브리 감성 담은 모바일 MMORPG

비주얼이 게임 경험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

신작 게임이 공개될 때 가장 먼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는 단연 아트다. 화려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 디자인은 이용자가 일단 게임을 설치하고 실행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넷마블이 출시한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제2의나라)는 이런 점에서 굉장히 강력한 무기를 들고 있는 게임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을 게임에 녹여낸 콘솔 RPG 니노쿠니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제2의나라가 출시 전부터 시장의 큰 기대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비주얼은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역할을 하고 니노쿠니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라는 점은 콘솔 게임 이용자의 관심을 가져왔다.

여기에 게임에 접속하면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이웃집토토로, 센과치히로의행방불명, 하울의움직이는성 등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다수의 애니메이션의 OST를 담당했던 작곡가가 게임 OST 작곡에 참여해 음악의 완성도는 물론 지브리 스튜디오 특유의 감성을 보장한다.

첫인상에 비해 인게임 플레이는 좋게 말하면 친숙하고 익숙하게, 나쁘게 말하자면 타 모바일 MMORPG와 큰 차이점은 찾기 힘든 형태로 구성됐다. 모바일 MMORPG 특유의 재미는 충분히 갖추고 있지만 제2의나라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퀘스트를 수행하며 캐릭터를 육성하고 반복 전투를 통해 아이템 재료를 수급하는 구조에서 벗어난 게임은 아니다. 다만 앞서 말한 게임의 아트 요소가 이런 과정을 지켜보는 경험을 즐겁게 만든다.

물론 타 모바일 MMORPG와 차별화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니노쿠니2 레버넌트킹덤에 도입됐던 하나의 캐릭터가 3가지 무기를 교체하며 전투를 진행하는 시스템과 캐릭터에 부여된 직업과 관계 없이 이용자의 입맛대로 스킬을 부여하는 공용 스킬 개념의 스페셜 스킬북 시스템 등이 그것이다.

요약하자면 게임의 전반적인 구조는 친숙한 형태를 띄고 있는 가운데 전투 시스템에서 약간의 변주를 준 셈이다.

제2의나라에서는 타 게임의 길드 개념인 킹덤을 구성할 수는 있지만 아직 킹덤을 활용한 대규모 콘텐츠가 추가되지는 않았다. 향후 킹덤을 활용한 콘텐츠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따라 하드코어 이용자의 취향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