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은 시대의 화두가 됐다. 업종을 불문하고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핵심 경영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정말 회사는 디지털 전환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을까. 회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강당에 모여 '디지털 혁신 원년' 구호를 외치는 풍경과 세미나실에 둘러앉아 디지털이란 무엇인가 강의를 듣는 모습은 디지털 전환과 아이러니해보지 않는가.
디지털과 정보통신기술(ICT)·신기술에 관한 교육 콘텐츠를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제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곳이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ICT 자회사 신한DS다.
신한DS는 디지털과 신기술 콘텐츠를 웹과 애플리케이션(앱) 방식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스쿨(SCOOL)'과 교육을 이수한 임직원의 이해도를 평가해는 플랫폼 '스쿨 체크(SCOOL CHECK)'를 선보였다. 신한DS의 플랫폼을 통해 직원 디지털 교육을 넘어, 신한금융그룹 내 17개 그룹사 전체 C레벨이 포함된 임원 251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진단과 평가를 실시하기도 했다.
신한DS는 신한금융 내 그룹사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스쿨과 스쿨체크 플랫폼을 올 하반기 더 활발히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더 나아가 파트너사와 디지털 교육 소외 계층에게도 해당 플랫폼의 콘텐츠를 공급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에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DS 사옥에서 스쿨과 스쿨체크를 기획한 신한DS 김용정 경영기획셀(cell) 부장을 만나 스쿨과 스쿨체크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플랫폼을 살펴봤다.
--스쿨과 스쿨체크를 소개해달라.
"신한DS에서 만든 건 교육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 '스쿨'과 교육을 받고 나서 진단할 수 있는 '스쿨 체크' 플랫폼으로 구성됐다. 스쿨서 교육을 받고 평가를 할 수 있는 프로세스로 구성한 거다. 스쿨 체크에선 이 외에도 코딩테스도 가능할 수 있게 개발 환경을 구축해뒀다."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건가.
"웹과 앱으로 가능하다."
--스쿨에는 어떤 콘텐츠가 있나.
"기본적으로 스쿨 플랫폼에는 81개의 과정과 1천400여개의 강좌들이 있다. 디지털에 대한 기본부터 블록체인·인공지능 등 신기술에 대한 강의들이 있다. 입문부터 초급·중급·고급 난이도로 구성됐다. 일단 스쿨 체크서 받은 역량 평가 결과를 기본으로 현재 수준을 확인한 후 스쿨의 강의 코스 가이드라인에 따라 강의를 들으면 된다. 한 강좌는 10분 내외로 구성됐다."
--디지털 채널로 이뤄지는 교육 강좌는 강의 수도 중요하지만 퀄리티가 중요하다.
"신한DS에서 디지털과 ICT 교육에 관심이 있다 보니 내부 교육을 많이 진행했었다. 과정을 운영하다보니 강사진이 자연스럽게 검증돼 스쿨 콘텐츠에도 스며들었다.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학교 교수진을 자문단으로 구성해 콘텐츠 제작에 도움도 받고 있어 퀄리티는 담보할 수 있다.
디지털 교육 콘텐츠의 주요 단점은 기술 진부화 문제다. 콘텐츠가 빨리 보완이 돼야 하는데 안되면 학습자가 싫증을 내는 것이다. 현재 81개 과정이 올라왔는데 최소한 25% 정도는 매년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하고 과정 역시도 직무와 연관된 것까지 확장하려고 한다."
--스쿨과 스쿨 체크를 이용하고 싶은 곳이라면 다 쓸 수 있나.
"그렇다. 신한DS 내부서 일차적으로 활용했고 현재 신한금융그룹 일부 그룹사가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및 직무 교육 등에 신한은행은 디지털 콘텐츠를 쓰고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스쿨 플랫폼을 원하는 회사가 원하는 교육과정을 신한DS가 제작해 플랫폼에 이식해주거나 만들어진 강좌를 넣어줄 수도 있는 맞춤형도 가능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신한금융그룹 전 그룹사가 스쿨과 스쿨 체크를 통한 디지털 이해도 함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추후에는 파트너사와 고객사들도 쓸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더 나아가 디지털 교육 소외 계층도 쓸 수 있었으면 한다."
--스쿨 체크를 통해 신한금융 C레벨 포함 임원들이 디지털 역량 평가를 받았다. 어느 수준이었나.
"지난 4월말에 임원들 시험을 진행했었다.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비전 전략 ▲디지털 전환의 이해 ▲디지털 전환의 활용 등 세 개 영역으로 나눠 진단해봤다.전체적으로 평가에 대한 자료가 축적되고 향상되는 것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이라 처음이라 수준을 말하긴 어렵다. 평가를 받으면 개인별로 맞춤형 리포트가 나오는데 상대적으로 역량이 낮은 영역을 짚어주고 관련 강좌를 스쿨에서 들으라는 방식으로 코멘트 한다. 신한금융 전체 그룹사 본부장 이상도 역량 평가를, 올 하반기엔 전체 시험을 볼 예정이다."
--디지털 교육 이해도가 전 회사 임직원에게 중요한 시대가 됐다. 어떻게 스쿨이나 스쿨 체크가 활용되길 바라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지만 전문가나 심화과정까진 아니다. 디지털 부서가 아닌 직원들, 관심 있어하는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학생들은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이해도가 올라오겠지만 전문가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플랫폼을 통해 중급 수준까지 가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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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수준은 어느정도인가.
"각 등급별로 정의를 내리긴 했는데 중급은 실질적으로 디지털과 신기술에 대한 정의를 충분히 이해하고 본인 업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