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의 타임캡슐] "맨파워·브랜드로 MCN 최초 ‘유니콘’ 될래요"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회사 비전과 가능성 믿고 따라와주길"

인터넷입력 :2021/06/17 15:24    수정: 2021/06/17 19:37

쿠팡, 배달의민족, 야놀자 같은 잘 알려진 유니콘 기업들도 불과 몇 년 전엔 생존의 갈림길에 위태로이 서있는 작은 스타트업이었다. 한눈 팔지 않고, 이용자들의 입맛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과감한 혁신과 도전이 오늘의 성공을 이끌었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초심’으로 여전히 정상을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디넷코리아는 ‘내일의 유니콘 기업’을 찾아 이들의 도전을 응원하고자 한다. 그리고 현재의 따끈따끈한 각오와 꿈을 ‘타임캡슐’에 묻어 2년 뒤 함께 꺼내보려 한다. 그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 걸으며 초심을 상기시키고 더 높은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편집자 주]

유튜브 주도의 동영상 시대를 맞아 독창적인 콘텐츠와 개성으로 주목 받은 크리에이터들이 늘고 있다. 또 연예 기획사처럼 이들을 관리해주고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MCN(Multi Channel Network)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설립된 아이스크리에이티브(이하 아이스)는 국내 대표 MCN 중 한 곳으로,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 분야에 초점을 두고 여러 크리에이터들의 활동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뷰티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이사배를 비롯해, 윤쨔미, 샒의삶, 홀리, 다영, 이승인 등의 크리에이터들이 아이스에 소속돼 있다.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

"크리에이터들이 예술가로 존중 받기를"

아이스가 여느 MCN과 차별화를 꾀하는 점은 '사람'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독창성과 창의력을 존중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회사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 전속 계약자에게는 컨시어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메디컬 시스템을 갖춰 크리에에터들의 정신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

각 크리에이터들이 예술가로서 존중받고, 좋은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김은하 아이스 대표의 철학이다.

"일단 전 사람을 되게 좋아해요. 그들이 갖고 있는 독창성과 생각을 접하고 영향을 받고, 교감하면서 다른 기회들을 만들어내는 걸 좋아하죠. 크리에이터들이 만드는 건 작품이에요. 그들이 영상에서 다루는 건 어떤 기술일 수 있지만, 그 기본은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창의성과 독창성이기 때문에 저는 예술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이들이 존중받고 좋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뷰티·패션 미디어 시장 선점...브랜드 사업 등으로 성장 도모

김은하 대표는 입시미술학원 대표로 시작해 네오위즈 세이클럽사업부, 온미디어 투니버스 온라인사업팀, CJ ENM MCN사업부 등을 거쳐 2017년 아이스를 창업했다. 과거에 쌓은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사업의 경험들이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대중들의 취향과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내다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특히 아이폰 출시 직후 모바일 콘텐츠 혁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동영상 시대를 남보다 일찍 예견하기도 했다. 유명인 중심의 미디어 시장이 일반인들의 참여로 활성화 될 것을 내다보고 재능 있는 일반인들을 섭외해 뷰티 영상을 만들어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

그 후 회사를 창업해 이 시장에서 독점과 선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뷰티, 패션 크리에이터들을 공격적으로 모으고, 이들이 가진 맨파워와 콘텐츠로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2019년에는 샌드박스네트워크로부터 6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지난해 100억원 가까운 매출을 거뒀다. 올해는 150억원의 매출이 목표다. 이는 소속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벌어들이는 광고 수익뿐 아니라, 브랜드와 이커머스 사업, 그리고 IP 기반의 애니메이션 콘텐츠 사업 등이 힘을 보태면서 가능했다. 하반기에 굿즈, 출판, 브랜드 등의 사업으로 회사 매출을 더욱 키울 계획이다.

"내년에는 공격적으로 브랜드 사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이사배와 같은 인기 인플루언서가 본인 이름의 브랜드를 개발해 시장에 출시하면 수백억원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훨씬 회사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된다! 뭐든!' 애니메이션

자체 고객서비스·디지털 시스템 갖춰...유니콘 기업 목표

자체 브랜드 제품을 제작하고 이를 커머스 사업으로까지 연결하면서 아이스는 품질 관리와 고객서비스(CS)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고객 응대 채널을 회사 내부에 두고, 크리에이터들이 홍보하거나 판매한 제품에 궁금한 점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회사가 전면에 나서 대응하는 것이다. 또 제품 제작 시에도 표준화된 검증 등을 통해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사전에 꼼꼼히 점검한 뒤 시장에 내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아이스는 자체 디지털 시스템 IMS(Ice Management system)를 구축해 각 인플루언서의 채널을 데이터 분석하고, 이들의 강점을 찾아내 각 특성에 맞는 사업 설계와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IMS가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디지털 트렌드를 파악해 더 좋은 크리에이터를 발굴, 영입하는데 도움을 주고 브랜드에 적합한 크리에이터를 매칭할뿐 아니라, 광고사업에도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김은하 대표는 아이스가 MCN 업계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창의성을 존중하고, 가치를 만드는 회사'로 인식되길 바라고 있다. 나아가 카카오, 네이버, 무신사 등과 같은 대형 플랫폼과의 제휴와 협업을 통해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스의 맨파워,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양질의 콘텐츠가 다양한 형태로 지식재산권(IP)을 가진 브랜드 제품이 돼 전세계에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스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뷰티 패션 톱 크리에이터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요. 저희는 이런 크리에이터들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가치를 만드는 회사로 인식됐으면 좋겠어요. 혁신적인 산업들이 생겨나는 만큼 융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소 5년 이상 지속가능한 본인의 재료들이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찾아 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사람중심의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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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리에이티브 소속 크리에이터

"회사 성장 만큼 보상과 성취 주고파"

김은하 대표는 함께 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도 회사의 비전과 성장을 믿고 따라와 달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성장한 만큼의 보상과 성취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2년 뒤 지디넷코리아와 두 번째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의 성과와 계획 등을 점검해 보기로 약속했다.

“지금은 아직 부족하지만, 매니지먼트를 포함해 브랜드 사업 등을 모두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 생각해요. 브랜드는 곧 신용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신용을 잘 쌓을 거예요. 회사의 비전과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는 만큼, 저를 나침반 삼아서 직원들이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어요. 그에 걸맞은 보상과 성취를 안겨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