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소 7곳, 금융당국 컨설팅 돌입..."신고절차 가속화 기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포블게이트, 지닥, 코인빗 먼저 시작

컴퓨팅입력 :2021/06/16 16:01    수정: 2021/06/16 16:12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포블게이트, 지닥, 코인빗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7곳이 금융당국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번 컨설팅은 금융위원회와 유관기관이 가상자산 사업자의 신고 심사를 조속히 진행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아직 은행 실명확인계좌를 받지 못한 업체들은 이번 컨설팅을 거래소의 건전성·안정성 등을 인정 받는 계기로 삼아, 은행과 협상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총 7곳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현재 금융당국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지닥이 가장 먼저 컨설팅에 돌입했다. 이후 15일 빗썸, 코인원, 고팍스, 포블게이트, 코인빗이, 16일 코빗도 컨설팅에 착수했다.

해당 업체들에 따르면 컨설팅은 7일간 7명의 유관기관 담당자가 현장에 상주하며 진행된다. 금융정보분석원(FIU),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서 현장에 인력을 파견했다.

컨설팅 첫날에는 공통적으로 거래소 담당자로부터 신고 준비 상황을 브리핑 받고, 필요에 따라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정도의 절차가 진행됐다.

일주일간 진행되는 컨설팅을 통해 금융당국은 신고에 필요한 주요 항목과 전산시스템, 정보보호 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보완사항을 안내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 같은 계획을 지난 10일 가상자산 거래소와 2차 간담회에서 전달했다.

이번 가상자산 거래소 컨설팅은 신고된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을 빠르게 재편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정부 가상자산 관계부처 TF는 '가상자산 거래 관리방안'에 컨설팅 제공을 포함시키며, 컨설팅을 통해 조기 신고를 유도하고 신고 접수 시 신속하게 심사해, 신고된 가상자산 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게 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컨설팅 참여업체들도 빠르게 신고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직 은행 실명확인 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은행과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라는 분위기다.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원화를 취급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정보보호체게(ISMS) 인증, 은행 실명확인계좌 획득의 요건을 갖춰 오는 9월 24일까지 신고해야 영업할 수 있다. 현재 ISMS를 획득한 업체는 20곳이고, 실명계좌까지 확보한 업체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 곳뿐이다. 

한 중소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은행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실명확인계좌 발급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상당하지만, 금융당국이 일주일간 점검하고 그결과를 바탕으로 거래소들이 보안점을 개선한다면 은행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한편,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는 컨설팅을 신청했지만, 아직 금융당국과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ISMS를 획득한 업체 대다수와 ISMS를 획득하지 못한 업체 몇 곳도 컨설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이들 업체에도 순차적으로 컨설팅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