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효과로 큐어백 생산?…韓, mRNA 백신 허브 도약하나

文대통령, 프란츠 베르너 하스 큐어백 대표 면담서 우선 고려 제안

헬스케어입력 :2021/06/16 11:04    수정: 2021/06/16 13:22

문재인 대통령이 큐어백(CureVac) 대표에게 백신 생산 기지로 우리나라를 우선 고려해줄 것을 제안하면서 위탁생산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협상이 성사되면 우리나라는 모더나에 이어 노바백까지 생산하게 돼 전 세계 mRNA 백신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전 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프란츠 베르너 하스 대표와 화상면담을 갖고 한국의 글로벌 백신생산 허브화에 대해 논의했다. 화상 면담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큐어백의 안토니 블랑 CCO도 참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전 독일 제약사 큐어백의 프란츠 베르너 하스 대표와의 화상면담에서 큐어백 백신 생산 기지로 우리나라를 우선 고려해줄 것을 제안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큐어백의 우수한 백신이 유럽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빠르게 공급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생산 거점으로 한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큐어백의 뛰어난 mRNA 기술력과 한국이 보유한 고품질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생산 인프라의 결합은 전 세계 코로나 19 종식 시점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며 “이런 한국 기업들의 능력을 잘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스 대표는 “독일과 유럽을 넘어 세계 전역의 제약회사와 포괄적 네트워크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은 최고 수준의 유수 제약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화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글로벌 백신허브 추진 TF를 통해 원부자재 및 생산시설의 확충 지원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하자, 하스 대표는 “한국의 백신생산 능력의 우수성에 공감한다”며 “글로벌 백신 허브 정책에 관심과 지지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는 하스 대표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백신 협력 방안을 지속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 G7 달라진 韓 위상…코로나19 계기 아태지역 우리나라 역할 명분

큐어백 백신 위탁생산 계약은 일개 백신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은 국제사회에서 그 국가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미국과 중국의 백신 외교 경쟁이 대표적이다.

시노백·시노팜 백신을 보유한 중국은 80여 개 국가와 3개 국제기구에 자국 백신을 지원했다.  50여 개국에는 백신을 수출, 10여개국에는 기술이전과 협력생산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백신 외교는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차원에서 개도국 지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백신을 이들 국가에 중국 영향력 확대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얀센 100만 회분 지원을 포함해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 2천만 회분을 이달 말까지 전 세계로 풀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G7 초청국이 참여하는 첫번째 회의인 ‘보건’ 세션에서 한국의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역할을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미·중의 백신 외교가 백신 개발사를 보유한 국가의 외교 전략이라면, 우리나라의 글로벌 백신 허브 구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백신 공급을 실제 책임지는 역할론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대통령이 큐어백 백신 위탁생산 ‘세일즈’까지 나선 이유는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높은 효능과 잠재가치가 가장 높다고 지목되는 mRNA 백신 생산의 중요성 때문이다.

명분도 충분하다. 문 대통령은 ‘보건’ 주제의 확대 정상회의 세션1 발표에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공급 확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12일(현지시간) EU 정상들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며 “보건 발표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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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호평에 문 대통령은 “이제는 방역을 넘어 백신 접종 확대가 중요하고, 개도국에 대한 원활하고 공평한 공급 확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백신 개발에 대한 유럽의 선도적 능력과 한국의 우수한 생산 능력의 결합해 백신 생산 거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