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목재 위성이 올해 말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미국 IT매체 디지털트렌드는 13일(현지시간) 핀란드 우주 스타트업 아틱 애스트로닉스(Arctic Astronautics)가 나무로 만든 인공위성을 개발해 올해 말 우주로 발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나무로 만든 이 인공위성의 크기는 10x10cm, 무게는 약 1kg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이 인공위성이 화석 기반 재료를 주로 사용하는 현재의 우주 기술이 나무와 같은 재생 가능한 소재로 이동하는 것을 돕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핀란드 우주 스타트업 아틱 애스트로닉스, 핀란드 목재기업 UPM, 유럽 우주 기업 훌드(Huld)는 함께 나무로 만든 인공위성을 개발해 올해 연말까지 우주로 발사할 계획이다. 유럽우주국(ESA)의 재료 전문가도 이 목조위성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실험 센서를 제공하고, 비행 전 테스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 목재 위성은 우주에 발사돼 지구 궤도를 돌며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아틱 애스트로닉스 공동 창업자 사물리 니만은 "합판의 기본 재료는 자작나무다. 우리는 당신이 철물점에서 찾을 수 있거나 가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똑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나무 합판을 우주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습하기 때문에, 인공위성 제작에 쓰이는 합판은 건조시킨 후, 산화 알루미늄 층으로 특수 코팅 처리를 하게 된다. 또, 인공위성에는 위성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센서와 온보드 카메라 2대와 셀카봉이 탑재된다. 위성을 구성하는 부품 중 나무가 아닌 부품은 위성을 우주에 배치하는 데 사용되는 코너 알루미늄 레일과 금속 소재의 셀카봉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쏘아 올리는 인공위성 수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우주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인공위성에 사용된 알루미늄은 지구로 돌아올 때 작은 입자들로 분해되며 수년간 대기 상층부를 떠돌면서 우주쓰레기 문제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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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성을 나무로 만들면 고장이 나거나 수명이 다해 지구 대기권으로 다시 진입할 때 도중에 모두 타버리기 때문에 우주 쓰레기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본도 현재 우주쓰레기 문제를 위해 목재위성을 개발 중이다. 일본의 목재업체 스미토모임업과 교토대학도 2023년까지 목재위성을 개발해 발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