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NPI)가 국내 의료용 대마 원천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준연 강릉분원장은 지난 11일 강원도 강릉시 소재 NPI 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의료용 대마 가공 기술 및 컨테이너형 식물공장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NPI는 국내 의료용 대마 연구에 특허 및 기술력을 보유한 연구기관이다.
대마의 꽃과 잎에는 향정신성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함유돼 있어 국내에서는 이를 엄격히 관리, 전량 소각된다. 이 과정에서 치료물질로 활용되는 칸나비디올(CBD)도 함께 폐기된다.
NPI는 THC를 제거하고, CBD를 효과적으로 추출하는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국내 특허만 7개이며, 해외 특허도 1개를 출원했다.
NPI의 의료용 대마 재배를 위한 ‘컨테이너형 식물공장 시스템’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에 수출될 예정이다. 대마 가공기술을 기반으로 실험실 벤처기업인 ‘네오켄바이오’도 창업했다. 수익 모델은 CBD 원료를 생산·판매다. 이미 태국 등과 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신약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NPI는 의료용 대마의 국가 연구도 도맡고 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의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사업’을 수행 중인데, 해당 사업은 CBD의 원료 의약품 수출 및 소아 뇌전증 치료제의 국산화 기술 확보를 목표로 390억 원의 연구비가 투입되는 국가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국형 헴프 플랫폼 및 산업화 연구’도 수행 중이다. 이 사업은 의료용 헴프의 CBD 고함량 국산 품종 개발을 목표로 2025년 말까지 130억 원이 투입된다.
장준연 강릉분원장은 “NPI의 스마트팜 기술은 재배 환경과 성분 모니터링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의료용 대마는 파급효과가 커 미래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세계 의료용 대마 시장은 오는 2024년 5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마에서 THC 함유량이 0.3% 미만인 부분을 헴프라고 말한다. ▲대마 줄기 껍질 ▲씨앗 ▲기름 ▲속대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CBD는 희귀 난치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CBD 오일’은 뇌전증 환자에게 사용되며 ▲알츠하이머 ▲파신슨병 ▲다발성경화증 ▲우울 ▲불안 등에도 높은 효능을 보여, 천연물 신약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