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SK·포스코·효성이 수소사회 구현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9월 중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추진한다.
4개 그룹은 10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이 현대자동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대차·SK·포스코는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간기업 주도의 협력 필요성을 공감하고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가칭)' 설립을 추진키로 했다.
이어 효성그룹이 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4개 그룹 회장이 회동해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됐다.
'CEO 협의체'로 운영…다음달까지 참여기업 확정
현대차·SK·포스코 등 3개 그룹이 협의체의 공동의장을 맡는다. 효성을 포함한 4개 그룹이 수소 관련 사업 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 중인 기업들의 추가 참여 확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다음달까지 참여 기업을 확정하고, 9월 중 CEO 총회를 개최해 출범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수소기업협의체는 CEO 협의체 형태로 운영된다. 정기 총회·포럼을 통해 국내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유도하고 수소산업 밸류체인 확대도 추진한다.
4개 그룹은 수소사회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 중이다. 2030년까지 연간 수소전기차 50만대, 연료전지시스템 70만 기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상용 수소전기차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말 수소사업 전담조직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 2025년까지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1위 수소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2023년 부생수소 3만톤을 시작으로 2025년부턴 친환경 청정수소 25만톤을 포함,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한다.
포스코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이란 비전 아래 수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2050년까지 그린수소생산 500만톤, 수소매출 3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개발을 통해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 배출 제로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효성은 수소의 생산부터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효성중공업은 2023년까지 글로벌 기업 린데와 함께 울산 용연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1만3천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한다.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세우는 등 수소 공급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4개사 "수소 사업에 역량 집중해 脫탄소 앞당길 것"
4개 그룹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 추진과 함께 수소 관련 사업에도 더욱 역량을 집중해 탈탄소 시대 도래를 선도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수소기업협의체 설립을 비롯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수소 사업 관련 협력을 지속함으로써, 수소 에너지의 확산과 수소사회 조기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국내 수소산업을 육성하고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선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소산업이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글로벌 수소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수소경제는 포스코 단독으로만 이뤄낼 수 없는 과업으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고, 산업계도 힘을 합쳐 탄소중립과 국가 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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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수소 충전·공급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효성그룹이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4개그룹 회장과 경영진은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수소전기차 '넥쏘'와 현대차·기아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5', 'EV6' 등 주요 차량을 시승했다. 이들은 현대차가 소형화·출력밀도 향상을 목표로 개발하는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과 연료전지 기반 이동형 발전시스템도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