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혁신 사례, 韓서 만들자"...SAP-카카오엔터프라이즈 뭉쳤다

컴퓨팅입력 :2021/06/09 15:42    수정: 2021/06/09 15:55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SW) 1위 업체 SAP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반 B2B 비즈니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기업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제공하는 업무용 봇을 SAP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경비처리 솔루션 등 주요 업무 SW에 접목하는 것을 시작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미 대형 기업들이 핵심 업무 인프라로 사용하고 있는 SAP 솔루션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쉽고 편리한 사용자경험(UX) 노하우와 인공지능(AI) 역량을 결합하면, 새로운 업무 혁신 사례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국내에서 만들어진 혁신 사례는 글로벌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SAP는 9일 자사 연례 컨퍼런스인 'SAP 사파이어 나우'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공동 혁신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석열 SAP코리아 대표와 백상엽 카카엔터프라이즈 대표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지능형 기업으로 전환하는 여정을 공동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양사는 SAP의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BTP)'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봇(BOT)을 출시한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SAP 연동 업무 봇 출시와 관련해 "SAP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기업 업무 시스템이 놀랄 만큼 쉽게 바뀔 것"이라며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인 업무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백 대표는 SAP 시스템과 연동되는 카카오워크 내 '경비처리 봇' 시연 영상도 공개했다. 경비처리 봇을 이용하면 직원이 법인카드로 결제했을 때 자동으로 알림이 간다. 직원이 메시지에 결재 요청 정보 및 결제 내용을 입력하면 결재권자에게 자동 알림이 가며, 결재권자가 상세 내역을 확인 후 승인/반려 처리를 하면 경비 처리가 완료된다.  법인 카드 사용 알림부터 결재까지 톡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백 대표는 "지금까지 경비를 처리하기 위해 SAP 시스템에 들어가서 양식 그대로 품의를 올리고 승인을 받는 프로세스 밟아야 했다면, SAP와 카카오워크가 결합되면서 메신저 상에서 대화를 나누다 봇을 불러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대화를 했을 뿐인데 업무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경험이 제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외에도 발주, 입고관리, 품질 검사 등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구매 요청·승인 봇', 주문 서류·전표 작성 등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영업관리 봇'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SAP의 주요 솔루션과 서드파티 서비스도 연계해 카카오워크 안에서 다양한 기업 파트너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양사는 카카오워크 봇 출시에 이어 AI 기술력과 업무 플랫폼을 결합해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자연어 처리, 비전, 번역 등 다양한 AI 엔진과 기술을 SAP BTP에 제공해 한국어에 기반한 대화형 AI를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한국어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 언어를 망라하는 대화형 AI를 선보일 예정이다.

SAP코리아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월부터 'SAPx카카오워크'도 제공하고 있다. ‘SAP x 카카오워크’는 SAP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솔루션이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이번 협력에 대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혁신성과 SAP의 기업용 솔루션이 결합돼면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양사가 만드는 공동 혁신의 결과는 한국 기업들에게 선보이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글로벌 기업에도 소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SAP는 기업SW의 절대적인 강자라, 본사에서도 이번 협력에 굉장한 의미를 두고 있다"며 "많은 혁신을 한국에서 일으키고 글로벌에도 혁신의 결과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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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사파이어나우에서 SAP는 올해 초 발표한 라이즈 위드 SAP 관련 새로운 솔루션도 공개했다. 라이즈 위드 SAP는 디지털 전환의 모든 단계에서 고객이 지능적인 기술로 프로세스를 재설계해 더 나은 비즈니스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SAP는 모듈형 클라우드 ERP용, 산업용, 경험 관리용 라이즈 위드 SAP 솔루션들을 각각 새롭게 선보이며 지능형 기업으로의 전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기업의 판매 과정을 가속화하는 SAP 업스케일 커머스 ▲잠재 지출 이슈를 식별하는 SAP 컨커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능 ▲신속하게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기업의 빠른 비즈니스 전환을 지원하는 SAP 프로세스 인사이트 등도 함께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