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2년 연속 감소…1990년 이후 처음

온실가스정보센터, 작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 공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유관기관의 자료와 배출권거래제 정보를 활용해 추계한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8일 공개했다.

이번 잠정배출량은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수립과 이행점검을 위해 확정 통계보다 1년 앞서 잠정 추계한 결과다.

다만, 이 잠정치는 유관자료를 활용해 잠정 추계한 결과다. 향후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확정하는 공식 통계와는 일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Pixabay

10년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잠정). 자료=환경부

지난해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은 6억4천860만톤으로, 전년 잠정치 대비 7.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최정점을 기록했던 2018년 7억2천760만톤과 비교해도 10.9% 감소한 것이다.

에너지 분야와 산업공정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각각 7.8%, 7.1%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화학·철강 등 산업부문과 수송 부문에서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 결과다.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따른 석탄 발전량 감소(13.6%↓), 신재생 발전량 증가(12.2%↑), 총발전량 감소(1.9%↓) 등의 영향으로 발전·열생산 부문 배출량은 전년 대비 3천100만톤 감소(12.4%↓)한 것으로 추정됐다.

수송 부문은 유류가격 하락세에도 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여행·이동 자제의 영향과 저공해차 보급 확대 등 감축 정책의 효과로 배출량이 2019년 대비 410만톤 감소(4.1%↓)가 예상된다.

산업부문은 생산량 감소에 따라 배출량 감소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센터는 내다봤다. 세부적으로는 전년대비 화학 350만톤(7.6%↓), 철강 240만톤(2.5%↓), 시멘트 220만톤(8.9%↓)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자료=환경부

자료=환경부

가정부문은 전년 대비 소폭 배출량이 증가(0.3%↑)한 것으로 추정됐다. 상업·공공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시가스 사용이 줄어(11%↓) 배출량이 전년보다 150만톤 감소(9.9%↓)한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 10억원당 배출량은 354톤으로, 온실가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배출량은 12.5톤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지난해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화력 발전량 감소, 신재생 발전량 증가, 저공해차 보급 확대와 수송연료 소비 감소 등에 따라 크게 감소했다"고 했다.

이어 "그간 코로나19로 위축했던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올해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여지가 있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감축정책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배출량 감소를 위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