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지원 저시력자용 AI앱 5월 뉴딜사업 선정

김태홍 오버플로우 이사가 개발한 '플로위'...AI바우처 사업 도움 받아

컴퓨팅입력 :2021/06/03 15:47    수정: 2021/06/03 15:52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시행하는 '인공지능(AI) 바우처 지원 사업' 도움을 받아 저시력 장애인의 눈이 되어준 소프트웨어 ‘플로위(Flowy)'를 개발한 김태홍 오버플로우 이사가 범부처 합동으로 수행하는 '5월 한국판 뉴딜 사업'에 2일 선정됐다.

'플로위'를 개발한 김 이사는 중증 저시력인이다. 어렸을때 선천성 백내장과 녹내장을 앓아 중증 저시력인이 됐다. 현재 왼쪽 눈(좌안)은 의안이고, 오른쪽 눈(우안)은 잔존 시력이 0.02 이하다. 대학 시절 그는 경기도에서 서울로 통학했는데 휴대용 망원경을 들고도 광역버스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몸소 겪은 이런 불편을 기반으로 김 이사는 저시력인을 위한 신개념 독서확대 및 화면확대 소프트웨어 ‘플로위'를 기획 및 개발했다

. '플로위'는 스마트폰과 PC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과기정통부와 NIPA가 시행하는 AI바우처 사업의 도움을 받아 AI기반 버스 인식 기능을 탑재, 버스 번호를 보기 어려운 저시력인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버스 번호를 인지할 수 있게 했다. 작동 원리는 이렇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버스 이용 시,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 번호를 스마트폰 AI 알고리즘 앱을 통해 버스 정면 또는 옆면을 촬영하면, 버스 번호가 이를 인식해 시각장애인에게 화면과 음성으로 안내해준다.

김태홍 오버플로우 이사(오른쪽)가 5월 한국판 디지털 뉴딜 상을 받고 있다.
저시력인을 위한 소프트웨어 '플로위'를 개발한 김태홍 이사가 플로위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보통 시각장애인은 타인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매우 어렵다. 버스 도착 안내시스템이 있지만 순서대로 도착한다는 보장이 없고, 또 지금 도착한 버스가 내가 타야 하는 버스인지 노선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버스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김 이사는 시각장애인의 독립적인 버스 탑승을 지원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플로위'는 AI 기술을 사용해 빠르게 버스 번호를 인식 및 분류한 후 음성으로 이를 알려준다. 특히 버스 번호를 인식하기 어려운 밤과 궂은 날씨에도 평상시와 같은 효과를 낸다. 어느 각도에서나 버스 번호를 간편하게 인식할 수 있다. 기존 확대 솔루션은 목표물 확대에 그쳤지만, AI 기술을 접목한 '플로위'는 저시력인이 보려는 목표물을 찾아 확인까지 해준다. 

가격 부담도 낮췄다. 기존 확대 솔루션 전용기는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휴대와 관리가 불편했다. 반면 '플로위'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어 휴대성과 편리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문서를 확대할 때 초점을 쉽게 맞추기 위한 제스처 인식과 버스 탑승 번호 인식 같은 AI 기술을 접목, 기존 확대 솔루션이 없던 편리한 기능도 추가했다.

심사위원 조규리 대표(기후변화청년단체 GYEK)는 '플로위'에 대해 "저시력 장애인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기술이자, 기존에 없는 독창적 디지털기술"이라며 "며 “한국판뉴딜이 비로소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 이용권(바우처) 지원 사업 활성화로 기업 디지털 전환과 사회안전망 확충이 더욱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버플로우는 종이가 필요 없는 점자필기도구 ‘버사 슬레이트(Versa Slate)’도 개발했다. ‘버사 슬레이트(Versa Slate)’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접근방식을 채택한 제품으로, 점자로 공부하는 학생의 수학 필산부터 직장인 업무 메모까지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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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오버플로우 이사는 "AI 영상인식 알고리즘을 '플로위' iOS와 안드로이드 앱에 탑재해 지속적인 필드테스트를 진행하는 한편 2139개 버스 동영상 확보와 4만장 규모 버스 영상 DB 구축, 15만개 규모 버스 노선 번호판 처리 등을 거쳐 '플로위'를 개발했다"면서 "앞으로도 비장애인과의 정보격차 해소와 사회적 취약계층의 정보 접근성 및 이동권 향상을 위해 한국판 디지털뉴딜을 적극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5월 ‘이달의 한국판뉴딜’은 ▲ 뉴딜 사업을 직접 수행하거나 사업성과를 만들어낸 인물 또는 기업 ▲ 뉴딜 사업으로 혜택을 받은 인물이나 기업 ▲ 한국판뉴딜 상징적 장소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중앙행정기관에서 후보를 추천받은 뒤 심사위원회 평가를 거쳐 선정했다. 5월 ‘이달의 한국판뉴딜’ 후보 추천에 총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심사는 이은상 창덕중 교사, 이윤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공지능 연구소장, 조규리 기후변화 청년단체(GYEK) 대표, 틱톡 영향력자(인플루언서) ‘듀자매’(허영주·허정주), 이언주 작가(유퀴즈 온 더 블럭 작가), 김주대 시인, 박미경 맘카페 대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9명이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