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화국' 한국에 잔디깎이 로봇 내놓는 LG…왜?

고객 참여 베타테스트 첫 도입…LG "고객과 함께 신가전 시장 개척"

홈&모바일입력 :2021/06/02 17:27    수정: 2021/06/02 20:44

LG전자가 국내에 잔디깎이 로봇을 출시한다. 아직 국내 제조업체 중 잔디깎이 로봇을 정식으로 출시한 기업은 없다. LG전자가 연내 해당 로봇을 출시하게 된다면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가 되는 셈이다.

LG전자는 2017년 'CES 2017'에서 잔디깎이 로봇을 공개한 이후 개발에 착수, 미국 잔디깎이 업체인 B&S사와 올 상반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하반기에 미국 시장에 공급한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가전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객들과 개발 단계부터 함께 한국형에 맞는 잔디깎이 로봇을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베타테스터로 선정된 고객은 2개월간 직접 잔디깎이 로봇을 사용해보면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사용 의견을 제공한다. 국내서도 해당 제품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가 잔디깎이 주요 업체인 미국 B&S사에 공급하는 잔디깎이 로봇. (사진=LG전자)

■ 국내 전체 가구 수 중 아파트 가구 절반 넘어…단독주택 가구는 감소세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독 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가구 중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는 1천41만 가구로, 전체의 51.1%에 달한다. 2018년 처음으로 아파트 거구 가주가 1천만 가구를 돌파하고 비율이 50.1%로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2019년에는 39만 가구가 더 증가한 것이다.

반면,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가구는 631만 가구(31%)로 2018년 642만 가구(32.1%)에 비해 10만 가구가 감소했다.

이런 국내 상황에서 잔디깍이 로봇은 아직 열리지 않은 시장이나 다름 없다. 황무지나 다름 없는 국내 시장에 LG전자는 왜 잔디깎이 로봇을 출시한다고 밝혔을까.

■ 열리지 않은 국내 잔디깎이 로봇 시장…"스타일러 이어 신가전 시장 개척"

LG전자가 IFA2017 부스에 선보인 잔디깎이 로봇 (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는 고객과 함께 한국형에 맞는 신가전을 만들어나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뚜렷하게 열리진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고객과 함께 새로운 신가전을 개발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LG전자가 소프트웨어·게임 업계에서 주로 활용하는 베타테스트 방식을 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LG전자는 2011년 세계 최초 신개념 의류관리기인 '트롬 스타일러'를 선보이며, 기존에 없던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잔디깎이 로봇 시장이 크게 열린 시점에 진입한다기보다는 스타일러와 같이 국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고객과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잔디 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고객을 위해 한국의 잔디 종류, 정원 면적에 최적화한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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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오는 11일까지 로봇 개발을 위한 베타테스트에 참여할 고객 50명을 모집한다.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사용할 주택의 잔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사연을 작성 후 신청하면 된다.

LG전자는 이번 베타 가전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객은 반값 이하의 가격으로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