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로빈후드' 푸투·타이거, 암호화폐에 눈돌려

미국·싱가포르서 암호화폐 증권거래 허가 신청

금융입력 :2021/06/01 16:3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중국판 로빈후드’로 불리는 푸투증권와 타이거브로커스가 암호화폐 쪽으로 눈을 돌렸다.

증권 거래앱인 푸투와 타이거브로커스가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디지털 화폐 거래 허가 신청을 했다고 CNBC가 1일 보도했다. 이들은 국내 이용자들이 디지털 화폐로 증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회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가 최근 다시 각광을 받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푸투홀딩스 홈페이지)

푸투와 타이거브로커스는 중국을 대표하는 증권거래앱이다. 두 회사는 2016년 중국인들이 미국 뉴욕증시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앱을 나란히 선보였다.

푸투는 텐센트와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콰이어 캐피털이 투자했다. 타이거브로커스는 샤오미가 대주주다. 미국에 상장돼 있는 두 회사는 로빈후드처럼 수수료 없는 증권거래앱으로 유명하다.

이들이 모델로 삼은 로빈후드는 2018년 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돼 큰 인기를 모았다.

푸투와 타이거브로커스는 초창기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 인력들이 주축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중국 이외 지역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들이 해외 시장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관련이 있다. 중국 정부는 국내 자금이 해외로 빠져 나가는 것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

또 위안화와 비트코인을 교환하는 것은 아예 금지하고 있다. 최근엔 금융 관련기관이 암호화폐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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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투는 지난 3월말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이 78만9,652명이라고 밝힌 적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초엔 싱가포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CNBC에 따르면 푸투는 싱가포르 서비스 시작 3개월 여 만에 유료 가입자 10만 명을 확보했다.

타이거브로커스는 3월말 기준 고객 수가 37만6천명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