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찰리푸스까지…삼성·LG, 음악으로 MZ세대와 소통

MZ세대가 가전업계 큰손으로 등장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음악을 통해 MZ세대와 소통하며, 잠재 구매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청각적 효과를 통해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서태지 ‘컴백홈’을 배경음악(BGM)으로 광고를 만드는가 하면 유명 싱어 송 라이터 찰리 푸스와 캠페인을 진행한다.

■ 삼성전자, 서태지 소환해 MZ세대 감성 자극

삼성전자는 지난달 14일 ‘컴 비스포크 홈’ TV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컴 비스포크 홈 광고 영상은 1995년 나온 서태지와 아이들 ‘컴백홈’이 BGM으로 활용됐다. BGM에 맞춘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미가 특징으로 비스포크 감성을 표현했다.

[비스포크홈] COME BESPOKE HOME - TVCF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고 목적은 비스포크홈을 테마로 10가지가 넘는 비스포크 가전 라인업을 소개하는 것으로, 일반 BGM이나 획일화된 광고문법으로는 자칫 지루하고 설명적이 되기 쉽다고 판단했다”며 컴백홈을 BGM으로 고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 광고는 유명 연예인을 기용해 가전제품의 성능을 강조하는 기존 가전 광고 방식을 탈피하며 MZ세대 감성을 성공적으로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과는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공개 보름 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900만회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밀레니얼 세대를 메인 타깃층으로 잡고 비스포크 냉장고를 공개했다. 이후 비스포크 플랫폼을 타제품 카테고리로 확대하고 있다. 정수기와 무선청소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비스포크 신제품을 출시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 품목별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MZ세대나 X세대 등으로 타깃을 확장하고 있다”며 “본 캠페인의 경우 다양한 품목의 가전제품을 '비스포크'라는 통합 브랜드로 소통하다 보니 컴백홈처럼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스포크는 소비자의 공간과 라이스프타일을 맞춰주고 그 공간에서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에 소비자와 함께 만들어나가고 변화하는 모습으로의 비스포크 가전을 광고에 담고자 했다”며 “단순히 가전제품 그 이상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MZ세대와 소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LG전자, 찰리 푸스와 Life’s Good 캠페인 펼쳐

LG전자는 '2021 라이프 이즈 굿'(Life’s Good) 캠페인을 지난 27일 선보였다. Life’s Good 캠페인은 LG전자가 브랜드 철학인 Life’s Good의 의미를 MZ세대와 공유하고 MZ세대의 다양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응원하기 위해 시작했다.

특히, 뮤직 프로젝트는 젊고 재능있는 뮤지션들을 발굴하고 함께 음악을 완성해가는 온라인 뮤직 콘테스트다. LG전자는 이날 찰리 푸스가 작곡한 곡의 일부인 16마디를 LG전자 글로벌 유튜브 계정에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