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비스포크'…제2의 보르도TV 될까

'비스포크 홈 2021' 글로벌 런칭 행사 내일(11일) 개최

홈&모바일입력 :2021/05/10 17:44    수정: 2021/05/11 09:08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이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데뷔한다.

삼성전자는 11일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 11일 오전 10시) '비스포크 홈 2021' 글로벌 런칭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비스포크 홈 2021 글로벌 행사에서 상반기 내 출시될 비스포크 제품군을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는 삼성전자 뉴스룸과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되며 누구나 시청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11일 비스포크홈 2021 글로벌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사진=삼성전자)

■ 비스포크 홈, 글로벌 본격 데뷔…판매지역·품목 확대

‘비스포크 홈’은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춰 주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개념이다. 주방에서 거실, 침실, 세탁실 등에 이르기까지 집안 전체를 사용자에 맞춰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담은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했으며, 후속 작업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표어를 통해 가전 마케팅 총공세를 펼쳐왔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제품이 바로 ‘비스포크’ 냉장고다. 2만여개의 조합이 가능한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플랫폼을 타제품 카테고리로 확대하고 있다. 비스포크 정수기와 비스포크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전자레인지, 비스포크 인덕션, 비스포크 슈드레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비스포크 신제품을 출시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비스포크 가전의 판매지역과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비스포크 가전은 냉장고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중국, 중앙 아시아 등에 판매되고 있다.

■ 비스포크, 제2의 보르도TV 될까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비스포크를 전면에 내세워 생활가전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E 부문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천2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510억원)보다 대폭 증가하고, 전 분기보다 36% 성장했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CE에서 TV 매출의 비중은 2016년 61%에 달했으나 2019년 58.5%, 작년에는 57.5%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CE 부문 전체 매출이 최근 2년 연속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생활가전의 매출 비중이 커진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이에 비스포크가 국내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맞춤형 가전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특히 과거 글로벌 TV 시장 흐름을 바꾼 보르도 TV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와인 잔에 담겨 있는 와인의 빛깔을 직관적으로 반영한 보르도 TV(사진=삼성전자)

실제로 보르도 TV는 기능보다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비스포크와 공통점이 많다. 기존 TV들의 측면에 위치했던 스피커를 하단으로 내리고, 와인을 연상케 하는 곡선형 모서리와 붉은색을 적용해 세련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06년 삼성전자는 보르도 TV의 성공으로 소니를 제치고 LCD TV 제조업체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현재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매출로는 월풀이, 영업이익으로는 LG전자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 6번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한 모듈러 타입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한편, 비스포크 생산 체계는 생산 후 판매하는 TV와 달리 빌드투 오더(주문 후 생산) 방식으로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기사

이에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주문 가능한 패널 옵션이 많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모듈화를 실시했다. 덕분에 짧은 시간에 완성품 조립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내의 경우 소비자가 색과 소재를 선택한 뒤 주문해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소요 시간을 최대 2주일 정도로 잡는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선호도와 SCM 환경, 라이프스타일 등 국가별 시장 상황에 맞춰서 가변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