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메타버스 수술실을 선보였다.
최근 전 세계 의료 현장에서 메타버스 교육 방식 도입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에 동참했다. 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해외 의료진을 비롯해 의대생까지 코로나19 유행으로 환자와의 대면 기회가 줄면서 비대면 교육 비중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의료교육에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는 이유는 일반적인 화상 시스템으로는 외과 수술교육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의료계에서도 XR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디지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메타버스 구현의 핵심기술이 바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확장현실(XR)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열린 ‘2021년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ASCVTS) 학술대회’에서는 XR 기술 플랫폼을 활용한 ‘제 6차 아웃리치 프로그램(ATEP 6th Outreach Program)’이 소개됐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아시아 각국 흉부외과 의료진 200여 명이 참여했다. 작년 가을 베트남 흉부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처음 적용한데 이어 이번에는 더 높은 수준의 가상환경이 구현됐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각자 연구실에서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하거나 노트북으로 현실 속 장소를 가상으로 체험했다. 본인의 아바타를 설정한 후 가상의 강의실에 입장해 폐암수술 기법과 가상융합기술 트렌드를 주제로 한 강의를 수강, 가상의 환경 속에서 수술 과정도 참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수술실 내 수술이 중계됐다. 360도 카메라를 통해 집도의와 수술 간호사의 모습, 수술실 내 환경이 구현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앞으로 전 세계 유수의 병원들과 ‘스마트 병원 연합체’를 구성, ▲교육 진료 ▲건강관리 ▲디지털 치료제의 검증 등을 실현할 수 있는 ‘가상 종합병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는 “단순한 VR 콘텐츠 제공을 넘어 빅데이터·인공지능·5G 등 첨단 기술을 확장현실 기술과 융합한 ‘가상의 종합병원’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헬스케어 메타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