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대항해시대4 파워업키트 HD 버전...불완전한 리마스터

원작의 재미에 새로운 콘텐츠도 더해져...리마스터 품질은 아쉬워

디지털경제입력 :2021/05/27 11:18

1999년 출시된 대항해시대4가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리마스터 바람을 타고 HD 버전으로 출시됐다.

대항해시대4 with 파워업키트 HD 버전(대항해시대4)은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 기념작으로 코에이테크모가 지난 9월 도쿄게임쇼 2020 라이브에서 개발 소식을 전했던 게임이다.

닌텐도스위치와 PC 스팀으로 출시된 대항해시대4는 대항해시대 시리즈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대항해시대2의 특징을 따온 게임으로 탐험 비중보다 각 캐릭터가 지닌 스토리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 이름만 본다면 항해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게임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항해와 교역 콘텐츠가 더해진 RPG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한 표현이다.

대항해시대4 원작은 기존 시리즈에 비해 유난히 RPG 요소가 강조된 게임이었으며 이번에 출시된 대항해시대4 역시 원작의 리마스터 버전이기에 이런 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원작에 일부 추가 콘텐츠가 더해진 식으로 구성됐다. 일러스트와 배경음악이 리마스터링 되어 해상도와 음질이 향상됐으며 화면 비율 역시 4대3에서 16대9로 변경됐다.

또한 닌텐도DS와 플레이스테이션비타 버전의 시스템이 추가됐다. 원작과 달리 조합에서 황금항로 보수를 획득하고 장거리 항해에서 피로도를 줄이는 보급항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등 편의성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확장팩 개념으로 출시됐던 파워업키트의 콘텐츠도 수록되어 원작보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으며 새로운 퀘스트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PC로 출시됐던 원작만 플레이하고 파워업키트와 휴대기기 버전은 즐겨보지 않았던 이들이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콘텐츠 강화가 이뤄진 셈이다.

다만 원작의 버그까지 그대로 적용됐다는 점과 리마스터 콘텐츠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다. 4K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으며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서는 프레임 저하 현상과 튕김 현상도 자주 확인된다.

최근 출시되는 다양한 리마스터 버전 게임들이 해상도만 높이는 선에 그치지 않고 모델링을 새롭게 하고 오브젝트까지 추가 배치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반면 대항해시대4의 리마스터 품질은 단순한 해상도 업그레이드 수준이라는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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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인물 초상화나 배를 타고 항해를 하게 되면 움직이는 오브젝트인 각종 선박의 해상도만 높아지고 지형과 바다의 텍스처는 여전히 저해상도로 그려지고 있어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대항해시대4는 원작이 지닌 매력이 확실하기 때문에 원작의 재미를 다시 느끼고 싶은 이들이나 소문으로만 들었던 게임을 실제로 즐겨보기 원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원작을 즐겼던 이. 특히 파워업키트와 휴대기기 버전을 즐겼던 이들은 물론 리마스터 작업을 통해 확 달라진 비주얼을 기대했던 이들은 실망할 수도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