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업계가 태블릿 IPTV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족 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일명 ‘세컨드 디바이스’로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대형 콘텐츠 제작사와의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 등 넘어야 할 산이 있으나, 업계는 전통적인 고정형 TV 시장에서 틈새 전략으로 태블릿 IPTV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2018년에 먼저 ‘U+tv 프리’를, KT가 지난 10일 ’올레tv 탭‘을 출시했으며 SK브로드밴드도 최근 태블릿 IPTV 사업을 검토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태블릿 IPTV 관련 유권해석을 받으면서 KT, LG유플러스와 함께 문의 요청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SK브로드밴드는 방송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CJ ENM과도 태블릿 IPTV에 공급할 콘텐츠와 관련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태블릿 IPTV 서비스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다른 회사들도 하는 서비스니 검토해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블릿 IPTV는 고정형 IPTV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태블릿 IPTV에 탑재된 교육 콘텐츠를 자녀 비대면 교육에 활용하거나, 방에서 편하게 IPTV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집밖에서는 일반 태블릿 PC로 쓸 수 있다.
시중의 태블릿 IPTV 디바이스의 가격은 30만원대이며, 월간 서비스 이용료는 기존 고정형 IPTV와 유사한 수준이다.
태블릿 IPTV 시장은 아직 초기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는 U+tv 프리를 3년 간 운영해 가입자를 10만명 이상 유치했다. LG유플러스 전체 IPTV 가입자 507만명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관련 사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11일 디바이스 공급사인 한국레노버와 U+tv 프리 상품 개발 및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근 태블릿 IPTV 서비스를 두고 업계 간 경쟁에 불이 붙자 LG유플러스도 협력 강화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까진 틈새시장에 불과하나 꾸준히 U+tv 프리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TV 기업들과 CJ ENM간 콘텐츠 사용료 분쟁은 한창이다. CJ ENM 측은 태블릿 IPTV가 기존 IPTV와는 분명 다른 유형의 서비스이며, 오히려 OTT와 가깝다는 입장이다. IPTV임을 인정하더라도 고정형 IPTV와는 별도의 콘텐츠 사용료 정책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태블릿 IPTV 서비스를 출시한 KT의 경우, CJ ENM 측이 태블릿 IPTV용 콘텐츠 사용료 정책을 따로 요구했으나 출시가 임박한 만큼 먼저 콘텐츠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IPTV도 올드 미디어…OTT가 미디어 소비 바꿨다2021.05.25
- [김태진의 Newtro] 콘텐츠 사용료로 맞붙은 IPTV 3사 vs CJ ENM…OTT가 핵심2021.05.25
- CJ ENM, "IPTV 3사, 콘텐츠 가치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어"2021.05.20
- IPTV협회, CJ ENM 겨냥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 과도"2021.05.20
과기정통부는 최근 IPTV 3사의 요청에 태블릿 IPTV의 서비스 유형이 일부 방송 업계에서 제기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아닌 IPTV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해당 디바이스에 IPTV 서비스를 위한 단자가 부착됐고, 각 IPTV 기업이 제공하는 인터넷 망 내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태블릿 IPTV에는 IPTV 관련 장치가 붙었기 때문에 IPTV로 보는 게 맞다”면서 “이는 태블릿TV보다 확장된 개념인 모바일TV이냐에 대한 판단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