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20일 한국IPTV방송협회가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률이 과도하다"고 발표한 성명서에, "IPTV 3사가 콘텐츠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고 반박 입장문을 냈다.
CJ ENM은 IPTV협회가 제기한 ▲IPTV 실시간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문제 ▲IPTV 계열 OTT 실시간채널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문제 ▲패드TV 등 신기술 적용 서비스의 대가 산정 각각의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IPTV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와 관련해 CJ ENM은 "현재 당사는 IPTV 3사와 올해 실시간채널 공급에 따른 프로그램사용료 인상율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 중인 사항이라 당사가 요구하는 인상율을 공개할 수 없지만 시청점유율 상승에 따른 당사 채널의 영향력과 제작비 상승 및 콘텐츠 투자규모에 걸맞는 요구안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IPTV 3사가 콘텐츠의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는데, 방송통신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IPTV가 고객들에게 수취한 기본채널수신료 매출과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가운데 16.7%만이 실시간채널 공급 대가로 전체PP에게 배분된다"면서 "국내의 음원, 웹툰, 극장 플랫폼 등이 고객들의 콘텐츠 이용료 가운데 약 50~70% 가량을 콘텐츠 제공사에 배분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현재 유료방송 플랫폼사가 챙겨가는 몫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특히 IPTV 3사는 유료방송 플랫폼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SO나 위성 플랫폼과 비교해도 가장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료율을 책정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IPTV사가 홈쇼핑채널에서 받는 송출수수료는 지난 5년간 연평균 39.3%씩 인상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J ENM는 IPTV와는 별개로 KT,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OTT 서비스를 위해 제공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도 분명히 따로 책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그간 상대적으로 비중이 컸던 IPTV 프로그램 사용료 본계약과 연계해 ‘KT시즌’과 ‘LG유플러스 모바일TV’에 헐값에 콘텐츠를 공급해 왔다"면서 "올해부터는 사용자 확대에 따른 OTT 위상에 걸맞는 ‘콘텐츠 제값받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IPTV 계약과 분리된 별도의 재계약 협상을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KT시즌, ‘LG유플러스 모바일TV 외 타 OTT에도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CJ ENM은 "IPTV와는 다른 요금체계, 별도의 가입자 경로, 별도의 추가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나 시장조사기관에서 내놓는 OTT 시장 동향 자료에도 KT 및 LG유플러스의 해당 서비스는 OTT로 분류되고 있다"며 "IPTV 외 해당 OTT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사용 요금을 내야하며, IPTV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해당 OTT에 가입과 탈퇴가 가능하며, VR 특화 콘텐츠처럼 IPTV에는 없지만 OTT에서만 별도 서비스되고 있는 콘텐츠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 ENM이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IPTV 업체가 구축한 패드 형태의 IPTV 단말에 자사 콘텐츠 공급 불가를 통보했다고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PAD TV 콘텐츠 공급을 프로그램 사용료의 인상 요구 조건 관철을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하며 유료방송 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다"며 "시청자는 변화하는 시청 환경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원하고 있는데, 이를 가로막는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발목잡기식 행태를 즉시 멈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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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CJ ENM은 "기존에는 없었지만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올레tv탭’, ‘U+ tv 프리’ 등의 서비스는 고객에게 새로운 콘텐츠 시청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당사 역시 주목하고 있는 서비스"라며 "한국IPTV방송협회에서 해당 서비스의 도입을 마치 당사가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성명서상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는 패드 TV 등 IPTV 신기술 적용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 관련 기술적 보호조치 방안 및 가입자수 자료를 콘텐츠 사업자에게 성실하게 제공하고, 이에 따른 사용료 협상을 하면 되는 사안일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