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초대형 AI '하이퍼클로바', 사람처럼 대화하고 글짓기 한다

기존 AI보다 향상된 기능…네이버 서비스에 연내 적용 예정

인터넷입력 :2021/05/25 17:55    수정: 2021/05/26 09:18

"음악의 아버지가 누구야?"

"바흐입니다."

"바흐가 왜 음악의 아버지야?"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왜 아버지라고 부르지?"

"바흐의 음악에서 풍기는 분위기 마치 아버지처럼 온화하면서도 무게감 있고 굳건한 인상을 풍겨서 그렇게 불러왔어요."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비즈 AI 책임리더는 네이버가 25일 온라인으로 연 '네이버 AI 나우' 컨퍼런스에서 사람과 하이퍼클로바의 대화를 예시로 들며 "하이퍼클로바는 우리말을 가장 잘 구사할 수 있는 최초의 초대형 한국어 인공지능"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퍼클로바는 네이버가 글로벌 AI 기술 리더로 발돋움 하고, 글로벌 기술 대기업들 사이에서 AI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만든 한국어 AI다.

성낙호 네이버 클로바 비즈 AI 책임리더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슈퍼컴퓨터를 도입해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프라를 갖췄고,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와 AI 연구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해왔다.

성 책임리더는 "AI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더 똑똑하고, 쉬워지고, 편리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AI를 더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 쉬워지고 결국에 사용자들이 편리한 서비스를 많이, 널리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먼저 성 책임리더는 하이퍼클로바의 기능 중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라고 하면 딱딱하고 기계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하이퍼클로바는 과거의 대화를 이해하고, 대화의 맥락에 숨어 있는 디테일함을 놓치지 않는다"면서 "별도의 데이터셋을 제작할 필요 없이 연결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이퍼클로바가 창작을 보조하는 글짓기 기능도 있다고 첨언했다.

성 책임리더는 "다양한 형태의 글을 습득하고 이해한 하이퍼클로바는 이미 써 놓은 문장의 스타일을 변환하는 등의 능력을 갖고 있다"며 "네이버 쇼핑에 있는 상품의 이름과 속성 설명을 읽고 매력적인 소개 글을 작성하도록 상품 소개 문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강아지간식 #고양이간식 등과 같은 해시태그를 통해 하이퍼클로바는 '댕냥이와 함께하는 즐거운 간식시간'이라는 기획전 제목을 생성시킬 수 있다. 

성 책임리더는 "내부에서 이 기능을 스마트스토어 등 네이버 서비스에 적용해도 되는지 테스트해 본 결과, 노출 적합도 채택률이 99%나 나왔다"면서 "하이퍼클로바로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성 책임리더는 하이퍼클로바의 정보 요약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어떠한 주제에 대해 검색한 후, 그 결과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검색 결과를 읽어봐야 하는데, 하이퍼클로바는 원하는 정보를 요약해서 설명해주는 기능이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사용자의 대화 예시

마지막으로 하이퍼클로바의 데이터 생성 기능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성 책임리더는 "하이퍼클로바는 기존 AI 개발 프로세스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AI콜 기능도 지도학습을 통해 주입식으로 학습했던 것을 탈피해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빠른 학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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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책임리더는 "하이퍼클로바는 가장 먼저, 가장 앞서서 빅AI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내로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를 적용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퍼클로바는 모두의 능력이 될 수 있다"며 "누구나 이를 통해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하고, AI 모델을 테스트함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서 효율적인 AI모델로 발전 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