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美, 韓기업에 인센티브 지원 약속…핵심 경협 파트너 격상"

"양국, 핵심산업 공급망 안정 위한 상호협력 공감대 형성해"

디지털경제입력 :2021/05/25 12:47    수정: 2021/05/25 13:02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대등하고 호혜적인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 격상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산업 공급망과 백신·에너지·첨단산업에서의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을 선점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문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 방미 성과 관련 3개 부처(산업부·외교부·보건복지부) 합동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기업들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44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듀폰과 퀄컴 등 미국 기업도 국내에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정부도 양국 기업의 투자와 협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문 장관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양국이 상호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핵심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상호 협력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며 "중소·중견협력사의 수출과 동반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기회가 클 것이고, 미국의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기업 간 연구·개발(R&D) 협력의 중요성도 높아져 우리 기술의 고도화 기회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라운드테이블 직후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현지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인센티브 등의 지원을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며 "미국 정부가 반도체 등 핵심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데, 지원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산업부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성과 관련 3개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문 장관은 "산업부는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와 더불어 국내 투자 확대와 산업경쟁력 강화 정책을 병행해 일자리와 제조 혁신역량을 더 발전시키는 산업정책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한미의 산업협력 대화 등 양자 협력채널을 통해 안정적이고 회복력 강한 공급망 구축을 통한 한미 협력방안을 지속 구체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바이오의약품·차세대이동통신(6G) 등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의 협력과 관련해선 "(미국 상무부와의) 공동성명을 통해 핵심 산업의 인력양성과 교류, R&D, 국제표준 등 합의를 진행키로 했고, 구체적인 계획은 앞으로 협의를 통해 만들어갈 것"이라며 "자주 소통을 하면서 시일 내에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협의를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고 했다.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투자에 따른 중국 측 반응을 묻는 질문엔 "양국의 이번 논의는 코로나19 극복이나 기후변화 대응 등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글로벌 의제로, 특정국과 관련이 되거나 배제하는 사안은 아니다"며 "중국은 우리 수출의 가장 큰 시장으로 주요한 경협 파트너인 만큼, 기업들도 중국 시장을 겨능해서 대중투자를 계속해 추진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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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의 해외원전시장 공동 진출과 관련한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선 앞으로 소통을 통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 에너지국이 국장급으로 진행해온 한미 에너지 대화가 이번에 장관급으로 격상한 만큼, 구체적이고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문 장관은 "한미 에너지 대화의 장관급 격상에 합의한 것은 에너지 분야의 대표적 성과"라며 "향후 정책 공유 뿐 아니라 차세대 이차전지,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 포집·저장기술 등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분야의 공동 R&D와 기술사업화를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