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스의 자회사인 쎄보모빌리티(이하 쎄보)가 지난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신형 전기차로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박영태 쎄보 대표는 25일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쎄보(CEVO)-C SE' 출고식 행사에서 "(초소형 전기차) 수요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 현지 판매 네트워크를 확실히 갖추게 되면 해당 국가에 공장을 마련할 수도 있다"며 "한국, 중국, 베트남이라는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이 마련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연 판매 1만대 달성 및 아시아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차지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동남아 시장은 오토바이 이용자가 매우 많고, 이로 인해 환경오염 및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점차 커지고 있어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다음 차종으로 4인승 소형과 상용 차량을 계획하고 있다. 목적과 용도에 따른 시장을 확인했고, 일부 시험 제작까지 완료했다. 수요가 가장 확대되는 정확한 시점에 출시해서 다양한 고객을 만족시킬 게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모회사 캠시스는 20년 이상 카메라 모듈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해 B2B와 OEM에 최적화된 회사로, 이런 방식은 전기차 사업과는 차이가 있고, 효율성 측면에서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유연성을 갖고, 다양한 사업에 나설 것이다. 예컨대 공유경제 플랫폼, OTA 등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사업부 분할은 투자유치를 용이하게 하는 데에도 목적이 있고, 전기차 사업의 잠재력이 큰 만큼 추후 기업공개를 통해 성장을 도모할 게획"이라며 "쎄보모빌리티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시장을 목표로, 이륜차 대비 강점을 갖춘 솔루션을 배달 대행 업계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쎄보모빌리티는 2인승 초소형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하며, 6월부터 대단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다함께 타타타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며 "쎄보 전기차를 활용한 장기렌트 사업 진출도 검토, 업무용 차량 시장 공략에도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쎄보-C SE는 기존 전기차 모델(쎄보-C, 중국산 배터리 탑재) 대비 25%가량 성능이 향상(8KW→10KW)된 삼성SDI의 배터리셀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주행가능 거리는 도심주행 기준 약 75킬로미터(1회 충전 기준)에 달해 장보기용 및 근거리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게 쎄보 측 설명이다.
김동구 쎄보 상무는 이에 대해 "쎄보모빌리티는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그대로 들여와 국산 브랜드만 붙여 판매하는 방식 대신 우리가 직접 설계해 제조만 중국 협력사에 맡기고, 이를 들여와 최종 출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인증기준에 부합한 차량인 만큼 신뢰도, 사후관리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B2B, B2G 등 주문자의 요구에 맞게 디자인과 세부 기능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현재는 배터리 장착 및 이후 PDI(출고 전 검수) 과정을 해당 공장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추후에는 부품 또한 한국 업체의 제품으로 사용해 반조립 생산 등 국산화 작업의 비율을 차츰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쎄보는 이날 출고식 행사와 함께 자사의 초소형 전기차 국내 생산공장도 최초로 공개했다.
전남 영광군 대마면에 위치한 '쎄보모빌리티 영광 초소형 전기차 공장'은 2019년 7월 준공되어 올해 4월 건립됐다. 공장동부터 연구동, 시험동, 시험주행트랙 및 사무동으로 구성된 이 공장은 축구장 크기와 비슷한 2340평(7734.12㎡) 규모로 지어졌으며, 월 평균 100~120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생산공정은 ▲차대 넘버 타각 공정 ▲배터리 장착 공정 ▲차량의 직진성을 확보하기 위한 휠얼라인먼트 점검 공정 ▲차량의 중량, 직진성, 제동력, 가속력 등을 체크하기 위한 안전검사 공정 ▲누수 여부 확인을 위한 수밀 시험 공정 ▲차량의 각종 기능적 이상유무를 점검하는 작동·기능 시험 공정 ▲이상의 시험 진행 후 추가 조치가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는 리페어 공정 및 최종 PDI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쎄보가 차량을 직접 설게해 중국에 있는 공장에 위탁생산을 맡긴 이후 영광공장으로 차량을 들여와 배터리 장착 및 PDI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쎄보 측은 "5월 내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함께 타타타'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고, 쎄보 차량을 활용한 장기 렌트 사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원활한 사업 수행을 위해 필수적인 A/S 관련해서는 경기 안성에 3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 A/S 물류센터를 건립 중이다. 올해 내 준공을 마무리하고, 기존 완성차 업체와 맞먹는 수준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쎄보는 이날 행사에서 쎄보-C SE 1호차를 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전달했다. 메쉬코리아는 친환경 전기차 배송 물류 시범 서비스에 쎄보-C SE를 활용할 예정으로, 당일 배송 및 새벽 배송 등에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다음은 이날 출고식 이후 진행된 미디어 Q&A 행사를 정리한 내용이다.
Q 판매 목표를 1만대로 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A 자동차 회사들을 보면 통상 369라고 하는데 기본이 30만대가 되어야 규모의 경제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초소형 전기차, 소형 경차, 0.5톤, 0.8톤 픽업트럭을 고려하고 있다. 얘컨대 향후 개발할 0.5톤, 0.8톤 픽업은 동남아 시장이 타깃이다. 충분히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기업공개(IPO) 계획은 없나.
A 1차적으로는 조만간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베이스로 2024년 전후로 IPO를 계획하고 있다.
Q 최근 완성차 시장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한 문제로 거론된다. 쎄보는 영향이 없나.
A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자동차 역시 자율주행차로 가면서 반도체 수급 문제가 굉장하다. 여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는 해소가 될 것으로 본다. 다만, 대규모 반도체 공장 증설 및 투자 등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아직 (쎄보는) 영향이 미미하다.
Q 동일한 질문이나 굳이 1만대를 언급한 이유가 있을 거라 본다.
A 우리 회사의 향후 미래를 생각하면 1만대 이상은 팔아야 제대로 된 자동차 회사라 생각한다. 그래서 IPO, 투자유치 등을 고려하는 것이다. 물론 투자를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이 있으면 시장에서 이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1만대는 그런 의미를 포함한 것이고, IPO를 하려면 그 정도 규모가 되어야한다고 봤다.
Q 쎄보-C SE의 주행거리는 어느 정도인가.
A 환경부 인증 기준 도심에서는 약 75km, 고속주행 시 62km 정도다. 평균 50km의 시속으로 주행할 경우에는 최대 108km를 주행할 수 있다.
Q 국산화율은 어느 정도인가.
A 초기 전기차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가능하면 국내 부품을 활용해 차량을 제조하고자 했다. 이에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부품 업체들과 다양한 국책 개발 과제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물량이 안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부품을 개발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중국에 가서 부품을 개발했고, 부품을 중국에서 수급할 수 밖에 없었다.
주요 부품인 배터리에 대한 국산화는 지난 1년간 개발을 진행했다. 모터나 주요 부품에 대한 국산화도 계획 중이다. 현재는 배터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은 국산화되지 않았지만, 국산화에 대한 계획은 분명히 가지고 있다.
Q 연간 1만대 목표는 언제 달성할 수 있나.
A 2024~2025년이 되면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업계획을 세우기 어렵지만, 내수 기준으로는 2025년에는 연 1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물론 그 전에 수출이 이뤄지면 달성 시기는 더욱 앞당겨 질 것이다.
Q 해외 시장 진출의 경우, 중국에 대한 계획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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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중국 파트너와 계속 이야기 중이다. 조만간 중국에서 소형차에 대한 법규가 제정되면 쎄보의 초소형 전기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물량이 늘어날 것이고, 그때는 지금 중국에서 쎄보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줄 방침이다. 자동차는 생산 물량에 있어 규모의 경제 가 발생해야 고정비를 떨어트릴 수 있다. 그래야만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현지 돈으로 2억동(약 1000만원) 이하의 차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다. 동남아는 계절상 겨울이 없어 난방 등 일부 기능들을 디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