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파워샷 줌은 1/3인치(4.80×3.60mm) 상당, 유효화소 수 약 1천210만 화소 센서로 최대 4000×3000 화소 사진과 풀HD(1920×1080 화소) 동영상을 촬영 가능한 콤팩트 카메라다.
본체 안에 100mm/400mm(35mm 환산 기준) 줌 렌즈를 내장해 멀리 떨어진 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관찰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뷰파인더는 0.39인치 OLED 방식이며 화소 수는 236만 도트다.
저장장치는 마이크로SD카드이며 최대 128GB 제품까지 인식한다. 내장 배터리 충전과 파일 전송은 USB-C(USB 2.0) 단자를 이용한다. 가격은 39만 9천원이며 USB-C 충전기는 별매다.
■ 한 손에 잡기 좋은 '라이트 사이징'
파워샷 줌은 요즘 골프장에서 흔히 들고 다닌다는 골프 거리측정기를 닮았다. 전원 버튼과 메뉴 버튼, 줌 버튼과 촬영/녹화 버튼을 유심히 보기 전까지는 이 제품이 카메라라는 사실을 알기 힘들다.
크기는 한 손으로 잡고 쓰기 적당하며 대칭형 디자인으로 왼손이나 오른손 등 어느 쪽으로 잡아도 큰 불편함이 없다. 다만 손아귀에 장시간 쥐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땀으로 더러워지기 쉽다.
사진 촬영 뿐만 아니라 메뉴 설정, 사진 확인 등 모든 조작은 뷰파인더를 보면서 해야 한다. 본체 버튼 수가 적은데다 터치 등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위·아래에 달린 버튼을 부지런히 눌러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요즘 출시되는 카메라에 걸맞게 충전과 데이터 전송은 USB-C로 한다. USB-C 보조배터리와 케이블을 준비하면 충전시간을 기다리는 불편함 없이 긴 시간 쓸 수 있다. 단 USB 보조배터리는 9V/2A(18W) 출력이 가능한 제품이어야 한다.
전용 스마트폰 앱 '캐논 커넥트'를 설치하고 동기화하면 사진 전송과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한 눈을 감고 들여다 봐야 하는 뷰파인더보다 훨씬 쉽게 조작이 가능하고 이를 응용하면 제품을 고정한 상태에서 멀리 떨어져 원하는 피사체를 찍을 수 있다.
■ 400mm로 항공기까지...디테일에 남는 아쉬움
이 제품은 1/2.3인치(6.17×4.55mm) 센서를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1/3인치(4.80×3.60mm) 센서에 해당하는 부분만 쓴다. 애플 아이폰6와 비슷한 수준의 센서를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 큰 센서를 내장하려면 제품 크기가 커져야 하고, 센서 전체를 활용하려면 초점거리 문제로 제품 길이가 길어져야 한다. 무게와 크기 모두 자연히 커질 수 밖에 없다. 휴대성을 강조하다 보니 생기는 한계다.
초점거리는 줌 버튼을 누르면 100mm→400mm→800mm 순으로 바뀐다(35mm 환산 기준). 100/400mm는 광학식 줌이며 800mm는 센서 중앙을 확대하는 디지털 줌으로 디테일이나 해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모든 카메라가 그렇듯 맑은 날에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직선거리로 1.5km 떨어진 제2터미널에 주기된 항공기도 잘 보이며 800mm 촬영시 결과물도 나쁘지 않다. 다만 테일넘버(항공기 등록부호)까지 선명히 보이지는 않는다.
조명이 어두운 야간경기에서는 ISO 감도를 1600까지 떨어뜨린다. 400mm 초점거리에서는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까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 기사에서 흔히 보는 세밀한 표정, 혹은 투수와 포수가 주고 받는 사인까지 잡아내는 것은 어렵다.
■ 최대 10분까지 동영상 촬영 가능
동영상은 1920×1080 화소(30p), 30Mbps로 기록되며 화질 등 세부 설정은 불가능하다. 소리는 렌즈 앞에 달린 스테레오 마이크를 이용해 전방위로 잡아내며 찢어지거나 갈라짐 없는 제법 좋은 결과물을 들려준다.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누르고 나서 실제 기록까지는 1.0~1.5초간 지연시간이 있다. 원하는 장면을 찍고 싶다면 아예 촬영 버튼을 눌러 두어야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야구 경기라면 타자의 타격, 투수의 투구 타이밍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움직임이 빠른 조류 등 야생동물을 촬영할 때는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담고 싶은 장면을 놓치기 쉽다.
단 짧은 간격으로 동영상을 여러 번 찍다 보면 마이크로SD카드 용량이나 배터리가 충분히 남아 있어도 동영상 촬영이 제한되기도 한다. 한 번에 촬영 가능한 동영상 길이도 9분 59초로 제약이 있다.
파울볼로 인한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울타리를 쳐 놓은 야구장 등에서는 종종 선수가 아닌 펜스에 초점이 맞는 것도 볼 수 있다. 이는 같은 환경에서 거의 모든 카메라가 겪는 문제이며 '포토' 버튼을 눌러 초점을 수정해 주면 해결된다.
■ 연극·공연 관람에 써도 되겠지만...저작물 보호는 필수?
이 제품의 용도로 야구 경기나 축구 경기, 혹은 야생 동물 관찰 이외에 또 하나를 예상할 수 있다. 바로 연극이나 공연 등을 관람할 때 멀리 떨어진 좌석에서도 마치 가장 가까운 좌석에 앉은 것처럼 배우나 아이돌을 볼 수 있다.
단 대부분의 공연장에서는 녹음·녹화 기능이 있는 기기 반입을 금지한다. 또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을 이용해 공연 내용 중 일부를 담았다 해도 개인 소장에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 카메라와 스마트폰의 틈새를 파고 든 재미있는 제품이지만 올바르게(?) 쓰는 데는 책임이 따르는 제품이다.
▶ 촬영 사진·동영상 원본 다운로드 (원드라이브) :
https://1drv.ms/u/s!Aj8f0v7tesPMgYknkhGbwRMki-Dlkg?e=xgVJu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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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동영상 중 일부에 5월14일 시행된 프로야구 경기(한화이글스:키움히어로즈)를 담고 있으나 이는 카메라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제한적인 용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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