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트릭스터M, 모바일로 돌아온 드릴 액션

2003년 출시된 트릭스터 원작으로 하는 모바일 MMORPG

디지털경제입력 :2021/05/21 11:30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이 지난 20일 출시됐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는 물론 자체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을 통해 출시되며 모바일게임 이용자와 PC 온라인게임 이용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니 성공적인 데뷔를 할 셈이다.

트릭스터M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됐던 PC MMORPG 트릭스터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게임이다. 중세나 판타지 세계관이 주를 이뤘던 2000년대 초반 MMORPG 시장에서 아기자기한 2D 그래픽과 드릴 액션이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갖춘 트릭스터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트릭스터M의 출시 소식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트릭스터M은 원작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라기보다는 원작의 특성을 활용해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해석한 게임이다. 다만 원작의 세계관과 핵심이 되는 드릴 액션은 그대로 유지됐다.

돈 까발리에 회장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많은 이들이 동물 복장을 입고 전설의 보물을 찾아나선다는 원작의 세계관은 트릭스터M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런 세계관 덕에 게임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하게 유지되며 캐릭터의 복장도 아기자기한 콘셉트로 구성된다.

이용자는 4개 타입, 8개의 동물 콘셉트를 지닌 캐릭터 중 하나를 택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각 캐릭터는 서로 다른 특성과 스킬을 지니고 있으며 이용자는 패션 시스템을 활용해 게임 진행 중에 다른 동물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다.

보물이 나올만한 장소를 찾아내고 땅을 파서 보물을 발굴하는 콘셉트도 그대로 구현됐다. 특별한 장소를 찾아내는 다우징 스킬로 트레저 스팟을 찾아내면 서버 내 다른 이용자에게도 트레저 스팟의 존재가 알려진다. 단 이 장소를 찾아낸 이용자는 일정 시간동안 독점적으로 아이템을 발굴 할 수 있다.

이 독점 발굴 기간이 지나게되면 트레저 스팟 발굴 경쟁이 시작된다. 특히 트레저 스팟 발굴은 게임 내 길드 시스템인 컴퍼니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MMORPG 재미의 핵심인 전투 콘텐츠도 충실하게 구현됐다. 특히 PVE에 중점을 뒀던 원작과 달리 최근 모바일 MMORPG 시장의 흐름인 PvP 콘텐츠 강화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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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스터 원작은 '보물찾기' 개념을 활용한 트레저 스팟과 드릴 액션을 활용한 캐릭터 육성과 이후 진행되는 PvE를 강조한 게임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이다. 트릭스터M 역시 원작이 지닌 매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아기자기한 캐주얼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 좋아할만한 연출이나 시스템이 다소 미흡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이런 점을 갖춰나간다면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게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