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니어 레플리칸트, 선명하게 돌아온 11년 전 액션

게임 밸런스 개선해 단조로운 액션 탈피...3회차 플레이 강제는 여전히 아쉬워

디지털경제입력 :2021/04/27 11:14

지난 22일 출시된 '니어 레플리칸트 Ver.1.22474487139...'(니어 레플리칸트)는 지난 2010년 출시된 니어 레플리칸트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다.

과거 인기를 얻었던 게임의 그래픽을 개선하는 리마스터나 원작을 토대로 게임을 새롭게 구성하는 리메이크가 유행하는 최근 콘솔 게임시장의 시류다.

니어 레플리칸트는 이런 시류에 올라탄 게임이다. 다만 단순히 그래픽을 개선하는 선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 디자인, 오브젝트, 스테이지의 형태, 캐릭터의 액션까지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개발사와 원작 디렉터 요코 타로는 버전업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개념에서 바라봤을 때는 리메이크 버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원작이 오래 전에 출시된 게임이니만큼 지금 즐기기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많기에 니어 레플리칸트는 이런 요소를 대거 수정했다. 그래픽은 선명해졌고 구동되는 기기의 성능이 높아진만큼 더욱 다양한 오프젝트가 화면에 그려진다. 다소 원작에서 지적받았던 단조로운 액션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개선도 이뤄졌다.

가장 효율이 높은 무기를 들고 특정 동작만 계속해서 반복해야 했던 원작과 달리 여러 무기를 바꿔가면서 다채로운 동작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액션 게임의 기본이 되는 손맛이 더욱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원작에서 쓸 일이 거의 없던 특수 회피나 적의 공격을 튕겨내는 등의 동작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세 가지 무기를 쉽게 교체하면서 전투를 진행할 수 있어 액션게임으로의 깊이가 더욱 깊어진 것도 눈에 띈다.

게임의 볼륨도 더욱 풍성해졌다. 원작의 DLC와 설정집에 포함된 이야기를 본편에 더해 여러 인물이 엮인 복잡한 이야기를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원작의 단점이 매력적인 이야기를 여기저기 흩어놔서 이를 이해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점이었는데 이를 충분히 개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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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게임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엔딩을 봐야하는 구조는 원작에서 달라진 점이 없다. 니어 레플리칸트의 마니아를 자청하는 이용자라면 모르겠지만 이야기의 전말을 파해지기 위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하는 것은 대다수의 이용자에게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다.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을 제외하면 니어 레플리칸트는 탄탄한 세계관을 갖춘 높은 완성도의 액션게임이다. 원작이 흥미로운 요소를 갖고 있으나 다소 마니악한 액션게임에 머물렀다면 이번 리메이크 버전은 그런 요소는 그대로 유지하고 액션게임의 완성도를 높여 더욱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