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협회, CJ ENM 겨냥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 과도"

"25% 인상 요구 철회해야"…자사 OTT만 챙기는 요금 정책도 반대

방송/통신입력 :2021/05/20 14:55    수정: 2021/05/20 14:57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가 CJ ENM을 겨냥해 프로그램 대가 인상 요구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한국IPTV방송협회는 20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국내 대형 콘텐츠 사업자는 자사 콘텐츠 공급 중단을 볼모로, 과도한 사용료 인상 요구와 불공정한 거래 행위를 일삼으며 국민의 시청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미디어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선택권을 침해하는 비상식적 수준의 대가 인상 시도를 중단하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수준의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료방송사의 기본채널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비율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최근 IPTV 사업자들에 25% 안팎의 콘텐츠 사용료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방송업계의 콘텐츠 계약 관행이었던 '선공급 후계약'을 개선하기 위해 법적으로 '선계약 후공급'을 명문화 한 법안을 발의했다.

방송채널사업자(PP) 측은 콘텐츠 제작에 투입할 예산을 가늠하기 위해 먼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필요하는 입장이다. 또한 종합유선방송(SO) 사업자들로부터 얻는 콘텐츠 사용료에 비해 IPTV 측 사용료 비율이 턱없이 적어 인상의 여지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협회는 "최근 대형 콘텐츠 사업자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전년 대비 25% 이상이라는 비상식적 수준으로 콘텐츠 공급 대가를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고 있어, 대형 콘텐츠 사업자는 현 유료방송시장 재원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해 관계자들 간의 합리적이고 타당한 수준의 협의와 합의는 뒷전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협회는 IPTV 계열 OTT에 불리한 콘텐츠 사용료 인상 요청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동일한 콘텐츠에 대해서 자사 OTT에는 유료방송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공급 정책에 차별을 두고 있고, 유료방송에서는 실시간 채널을 통해서만 방영하고, VOD는 자사 OTT에서만 볼 수 있도록 서비스 권리를 제한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유료방송 사업자의 모바일TV에는 콘텐츠 공급 대가에 대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으로 인상을 요구하며, 요구 조건의 수용이 불가할 경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협회는 콘텐츠 사업자가 유료방송 사업자의 신규 IPTV 단말 기기에 콘텐츠 공급 불가를 통보한 것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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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PAD TV 콘텐츠 공급을 프로그램 사용료의 인상 요구 조건 관철을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하며 유료방송 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다"며 "시청자는 변화하는 시청 환경에 따라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원하고 있는데, 이를 가로막는 대형 콘텐츠 사업자의 발목잡기식 행태를 즉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PAD TV는 댁내에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시청하고자 하는 유료방송 가입자의 필요를 반영한 서비스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IPTV 단말 기기로 인정한 바 있다. TTA 기술 인증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