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암호화폐 쇼크...머스크 "나는 안 팔았어"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 장기 목표 50만 달러 유지

컴퓨팅입력 :2021/05/20 11:18    수정: 2021/05/20 13:17

중국 당국의 규제 쇼크로 비트코인이 하루 사이 30% 하락했지만,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금융전문가들은 견고한 지지와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이번 하락장에 책임이 있는 일론 머스크도 트위터에 '강경한 보유자'를 의미하는 '다이아몬드 핸즈' 이모티콘을 게시하며, 비트코인 보유 의지를 보였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 따르면 지난 19일 22시 경 비트코인 가격은 3만2천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오후 가격 4만5천 달러에서 30%나 하락한 것이다. 4월 중순 최고점인 6만8천 달러와 비교하면 반토막난 수준이다.

이번 폭락장은 중국에서 촉발됐다. 이날 중국은행업협회와 인터넷금융협회 등 국영 금융유관협회는 공동으로 “금융기관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밝혔다. 또, 개인 투자자에 대해서도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투기성 거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행위가 형사상 범죄로 기소될 수 있다"고 거래 금지 조치를 재표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팔지 않았다는 의미의 트위터를 남겼다.

이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 방정'도 하락장의 도화선이 됐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환경문제를 지적하며 돌연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량 구매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처분 여부를 놓고 시장에 혼선을 주는 발언을 계속해,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돌발 언행으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킨 일론 머스크는 이번 중국 발 쇼크에 '테슬라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발빠르게 전했다. 그는 이모티콘을 이용해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핸즈를 가졌다"는 트위터를 남겼다. 다이아몬드 핸즈는 심각한 하락장에도 보유한 주식을 팔지 않는 강성 주주를 의미한다.

머스크뿐 아니라 그동안 비트코인을 지지해 온 금융 전문가들도 이번 폭락장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CEO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이 3만달러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장기 목표가를 50만 달러(약 5억6천만원)로 본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현재 시장에 대해서 "감정적"이라 평가하며,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국통화감독청장 대행 출신으로 현재 바이낸스US CEO인 브라이언 브룩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아무도 비트코인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자산군에 포함시켜도 괜찮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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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 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셰어 CEO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229개를 추가로 매입해 현재 총 11만1천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단 하나의 사토시(0.00000008 비트코인)도 팔지 않았다. 비트코인이여 영원하라"는 글을 남기며,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강성한 지지자임을 과시했다.

반면,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의견을 견지해온 피터 쉬프 유로퍼시픽캐피탈 CEO는 이번 하락장이 "비트코인과 관련된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다"며 "비트코인은 안전 피난처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금과 유사한 가치 저장소가 아니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