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계획이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신규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경제사절단을 구성했다. 이에 한미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공식 투자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미국 백악관이 주재한 반도체 화상 회의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 하루 전인 20일 열리는 두 번째 반도체 회의에도 초청받는 등 계속해서 투자 압박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첫 반도체 CEO 서밋에 직접 참석해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보이며 반도체 투자를 당부한 바 있다. 당시 인텔, TSMC는 백악관의 요청에 화답해 즉각 투자를 늘리기로 발표해 삼성전자 투자 결정에 압박을 더했다.
아울러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SMC는 미국에 3나노 공장 설립 방안을 검토 중이다. 5나노보다 더 앞선 기술인 3나노 생산 라인 하나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230억~250억달러(약 25조~28조원)가 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투자 대상으로는 현재 가동 중인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그간 오스틴 정부와 현지 파운드리 공장의 추가 설비투자 계획을 놓고 세제혜택 규모에 대한 줄다리기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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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 반도체 투자를 늘린 것처럼 미국 투자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13일 열린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규모를 17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발표 당시(2019년) 수립한 133조원의 투자계획에 38조원을 더한 수치다.